작은 우정

by 박순영

어느날 갑자기

현관문 옆에 부착돼있던


가스검침숫자표가 없어졌다.

누군가 강제로 떼어낸 흔적이 있어

또 신종수법이 등장했군, 하고는



가스사에 전화해

새걸 부착해달라고 했지만

감감 무소식이라

검침원에게 문자로 몇번 그달의 사용량을

알려줬다.


그러면 한두시간 후,

고맙다는 답문이 날아왔다.



알고보니

가스검침표를 떼어낸건

어느 못된 자의 소행이 아니고

아파트 내벽 페인트를 다시 칠하기 위한

아파트 차원의 일이었다.

그렇다면 사전에 고지정도는 했어야...



해서 오늘 아침도

검침원에게 이달의 사용량을 알려주는

문자를 보냈고

아마 조금있으면 확인 답문이 올것이다.



당분간 불편은 하겠지만

이렇게 해서 문자친구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니

그 점은 고마운 셈이다.



이처럼 남남 사이에도

작은 우정과 신뢰가 싹틀수 있다는게

어쩌면 이 각팍한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주말에 다시 폭우 예보가 있다.

그동안 짧은 해를 마음껏 즐기려 한다.

덤으로 폭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