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만남의 추억

by 박순영

내가 나온 학교는

대학이라기에는 너무나 협소하고

작은 공간이어서

하루에도 오다가다 만나는 얼굴이

많았다.



걔중에는 우정을 약속했다 깨진 얼굴도,

사귀다 헤어진 cc도 있고

해서 때로는 난처한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반가운 얼굴을 하루에도 몇번씩 보게 돼서

즐거운 기억이 더 많다.


그때 단짝 친구였고 지금은 선생님하는

내 짝쿵이 난생처음

남자와 외박을 하고는

내가 있으려니 하는 학교 동산으로 나를 찾아

올라오던때가 기억난다.

나무 사이로 내리 꽂히는 햇살이

눈부시던 그 아침,

서로 눈을 마주치고 빙그레 웃던.



지금 그 남자와는 질투날 정도로 잘 살고 있으니 다행이다...

그러나 나의 연애사는 참혹해서

다시 보면 민망한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가끔은 그 얼굴들이 아스라이 떠오를 때가 있다.

반백이 됐을 그들의

지나온 삶의 궤적을 내 나름으로 더듬어보고 여생은

부디 배반하거나 갈등하는 일없이 자기의 사람들과

잘 보내길 바라본다.



내 삶의 공간도 때로는

이문뻘 그곳처럼 협소해서

헤어진 얼굴과 무수히 다시 보거나

그들의 안부를 주워들을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끔은 가져본다.



왜 한번 놓친 얼굴을

이제는 다시는 오가며 마주칠수 없는지

그것이 서글플때가 많은걸 보면

나도 어지간히 살아왔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