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
나는 언제부터 어른이었을까?
언제부터 힘들어도 견디는 게 당연해졌고, 눈물이 나도 꾹꾹 눌러 참아야 했고, 싫어도 싫은척하면 안 된다 생각하는 어른이 되었을까?
아니... 내가 어른이긴 한 걸까?
힘들면 몰래 화장실에서 펑펑 울어왔고, 일에 치여 힘들면 가족들에게 있는 데로 짜증을 냈고, '이건 아니다'란 생각이 들면 상사와도 맞짱을 뜬 내가.
엄마는 아무렇지가 않다. 반찬을 만들었으니 가지러 오라고 하고, 쌀은 있냐 물어본다.
혼란스러운 내가 엄마에게 질문을 하면 언제 내가 너에게 자식이 아니란 말을 했냐 되물을 것만 같다. 내가 아직 어른이 아니라 엄마의 마음이 이해가 되지 않는 걸까? 아니면 엄마의 마음이 자식까지는 아니지만, 그냥 내가 낳은 아이이니 신경이 쓰인다 정도 일까? 그럼 나는 어른스럽게 서운하거나 혼란스러운 마음을 숨기고, 평소처럼 엄마를 대하면 되는 걸까? 그런 게 '어른스럽다'인 걸까?
상처를 주는 사람은 상처를 받는 사람의 손상 정도를 모른다. 그저 평소대로 수없는 상처를 누군가에게 던진다. 그중 누군가는 그것을 아무렇지 않게 비켜가기도 하지만, 어떤 이는 그것에 맞아 주저앉고 만다.
주저앉은 나는 상처를 준 이에게 어떻게 해야 하나? 다른 사람에게는 괜찮은 그 상처 섞인 말을 하지 말아 달라 부탁해야 하나? 예민하고 민감한 나의 상처 수용체를 탓하며 그 사람을 피해야 하나?
단순해지려고 하지만 단순해지지가 않는다. 생각도, 행동도, 마음도. 모두 이 상황이 나에게 괜찮아야만 한다는 억누름에 짓이겨져 뒤죽박죽이 되어버린다.
요즘 아이유가 부른 '어른' 노래에 푹 빠져 있다.
[나는 내가 되고, 별은 영원히 빛나고, 잠들지 않는 꿈을 꾸고 있어.
바보 같은 나는 내가 될 수 없단 걸 눈을 뜨고야 그걸 알게 됐죠.]
언제쯤 나는 눈을 뜨고 어른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