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또다른 면

by 발돋움

살아가면서 점점 늘어나는 건 벽밖에 없는 것 같다.

부모와 동생과 언니... 이해되지 않는 그들과의 벽이 점점 높고 견고 해져만 간다. 통상적인 너무나 당연한 이해였다. 내 기준에선 부모에게 자식 취급을 해달라 남동생에겐 너만 자식이 아니다. 언니들에겐 왜 언니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수긍만 하는가?

나에겐 너무 기분적인 요구이자 권리였으나 눈이 하나 달린 나라에서 눈이 둘 인 게 정상이라 말했다가 철저하게 배척당한 느낌이다.


그들은 그렇게 얘기한다. 왜 너만 그렇게 생각하냐고 다른 사람은 아무 불평 없이 잘 사는데 왜 유독 반기를 드냐며 손사래를 친다.

요즘 같아선 그런 생각도 든다. 아무 생각 없이 그저 흘러가는 데로 사는 게 맞는 것 같다고. 그런 나라에서 나는 속은 문드러질지언정 다른 이들의 질타는 받지 않을 테니 말이다.


그래서 요즘 외롭다. 내가 한 말이 서운해 복수라는 단어를 꺼내 든 가족 같지 않은 가족에게 내가 어떴게 했어야 했나 지금 내가 맞나 고민스럽다. 가족이 원래부터 없었다면 나는 이런 상황을 그래도 감사하게 생각할까?


그냥 다 벽을 세워 갇히고도 싶다. 나란 존재가 부담스럽고 그리 중요하지 않은 그들에게 나의 벽이 오히려 감사할 수도 있겠으니.


가족은 가깝고도 너무 나 먼 존재다. 가까우면 상처받고, 멀어지면 마음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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