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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리 Sep 19. 2023

글이 흐르는 밤


가을밤 선선한 바람을 바라고 에어컨을 킨다.


산속길을 가며 "역시 산길이라 시원하네!"

하고보니 에어컨이 신나게 나오고있던 어느날의 대낮이 떠오른다.


가을밤이라 시원한거같았지만

여전히 에어컨이 시원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먼가 흐르는 소리를 듣고있으면

내몸의 흐름도 시원히 반응한다.


에어컨의 백색소음을 들으며

머릿속의 몽글함이 한줄기 선으로 뽑아진다.

글이써지는 중이다.


내몸속의 글이 흘러나온다

을밤이라 더 시원한 에어컨 소리와 함께


때론 글을쓰면 속도 시원할때가 있는데.

머릿속의 잊을까 전전긍긍하던

소재가 드디어 실체가 되니 잊어도 되어서일까.


생각을 속에서 만드는 뇌의 뭉글거림이

다시 글로 눈으로 쉽게 보이고

귀로  명쾌히 들려서일까..


만들기는 어렵지만 보고 듣긴 쉽다는것도 관련이 있을까..


시원하게 글쓰는 가을밤

나는 오늘도 에어컨이 시원하다.



글/그림 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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