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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콤불닭순한맛 Aug 01. 2022

무비토크 #1. 카모메 식당

코미디, 일본, 2006 개봉, 감독:오기가미 나오코

나의 힐링 영화 제1탄

카모메 식당은

지금까지 10번 정도 본 것 같다.

힘든 일이 있거나 아무 생각하고 싶지 않을 때, 뭔가 마음의 고향처럼 가만히 보고 있으면 다시 삶의 원동력과 같은 묘한 에너지를 주는 영화이다.



1. 색감


오늘 다시 보니 

예전에는 눈에 보이지 않았던

핀란드 가구들의 옅은 나무 색감이 내 마음에 살포시 내려앉았다.

쨍하지도, 그렇다고 중후하지도 않은

옅은 베이지 빛깔의 테이블 색과 벽면의 빈티지한 톤 다운된 블루 색상의 조화.

그리고 은은하게 조화를 이루는 투명한 거울과 스테인리스로 이루어진 각종 조리도구들.


이사를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영화 전반에 걸친 핀란드 풍 인테리어와 자연적인 색감에 눈이 간다.

볼 때마다 관전 포인트가 달라지는 점도 이 영화의 묘미.

저번에는 요리에 꽂혔었다.



2. 요리


핀란드에서 카모메 식당을 운영하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인 사치에 상과

뭔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살짝 분간 안 되는 매력적인 마스크의 미도리 상.

그리고 엄청난 사연이 숨어 있을 것만 같은 묘한 분위기의 마사코 상이 우연한 인연으로 만나 함께 식당을 운영하며 활기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이다.


아무래도 배경이 식당이다 보니

여러 요리가 등장하는데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이런 요리들이 엄청 사치스럽다거나 화려하지 않다는 데에 있다.

간결하고 깔끔하며 소박한 방법으로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차려낼 수 있을 정도의 난이도라서. 그리고 그 결과물이 꽤나 흡족할 만큼 맛있어 보여서 많은 사람들이 카모메 식당의 메뉴를 따라 하는 게 아닐까 싶다.



3. 자연스러운


 영화는 자연스럽다.

자극적인 부분이 하나도 없다.

관객을 매료시키려고, 눈길을 끌게 하려고 만든 장치가 분명 존재하겠지만 그게 도드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편하다.

앞으로 30번은 더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영화가 20-40대를 거쳐오면서

나에게 주는 메시지는 명료하다.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말고

천천히 나만의 속도로,

나만의 색깔로 살아가도 괜찮아.

자연스러운 게 가장 좋은 거야. 하지만 매사에 진심을 다 했으면 좋겠어.


내 인생의 한 걸음에 진심을 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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