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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각선생 Aug 05. 2023

청소를 해도 안 깨끗해 보이는 이유

외출 후 돌아온 부모님이 기뻐하신다

" 우리 주야가 집을 싹 치워놨네~

이름이 은주라 어릴 땐 집에서 주야라고 불렀다

고사리 손으로 치운 거라 청소기를 돌리고 걸레질을 할 만큼 야무진 청소는 아니다

당시 집에서 제법 큰 가구였던 전축(음악기기) 위로 바닥에 떨어진 잡동사니 물건들을 올린 후, 약간 다듬는 정도였다

전축 위 에는 부모님이 매일 꺼내 듣던 뽕짝 테이프가 많았는데 그것들 중 전용 케이스에서 분리 돼 있는 게 몇 개씩 꼭 있었다

제목이나 겉표지 그림을 맞춰 제 집에 찾아 넣는

여간 재밌는 게 아니다

그런 걸 정돈하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기억으론 전축이 그 당시 우리 집에서 가장 대접받던 가구라 제일 눈에 잘 띄는 곳에 있었다

현관에 나와있는 신발은 신발장 안에 넣을 수 있는 최대한 넣고 휴지로 바닥에 흙먼지들을 대충 닦았다

꼭 쓸고 닦지 않아도 집이 깨끗해 보일 수 있다는 걸 외출 후 돌아온 부모님의 반응으로 알 수 있었다



원룸 정리를 한다고 하면 나나 고객님이 주위로부터 가장 많은 듣는 소리가 머였냐면  

작은 집에 혼자 살면서 치울 게 머 얼마나 된다고 사람을 부르냐는 말이었다

따지고 보면 원룸이라고 미니어처 제품을 쓰는 것도 아니고, 안 먹는 것도 아니고,

옷을 적게 입는 것도 아니다.

단지 공간크기가  아담 할 뿐이다

내 경험 상, 가족이 함께 사는 집보다 혼자 사는 집이 더 심각하게 어질러진 경우가 많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혼자 살면 내 집에서 내 마음대로 어질러도 머라 하는 사람이 없다

대신 내가 안 치우면 치워 줄 사람도 없다

때문에 혼자 수습이 불가할 정도로 심하게 어질러지는 경우를 종종 본다


정리가 안될수록 해결해 줄 뭔가를 자꾸 찾게 된다

어찌 된 일인지 정리 용품이 늘어날수록 더 어수선

자잘하게 사 모으는 그런 도구들로 인해 정리가 점점 산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큰 가구보다 작은 가구들이 많아수록 정리 하기 더 어

정작 그 안에 수납할 수 있는 양은 얼만 안 되기 때문이다

정리를 해야겠다 마음 먹었을 땐 어떤 걸 사서 정리할까? 보다 어떤 걸 줄일지 펴 보는 게  먼저다.

그간 정리 컨설팅을 진행하며 정리를 마친 뒤, 더 이상 필요 없어진 수납도구를 많이 봐왔다

버려도 되는 물건이 얼마큼 섞인 지를 모르기 때문에 우선 정리부터 마친 후, 그때 가서 알맞는 제품을 고민해도 늦지 않다


원룸 정리가 특히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생활감이 너무 잘 보이기 때문이다

수납공간이 작다는 이유로 바닥에 여기저기 늘어뜨려 놓기 시작하면 매일 쓸고 닦는 집이라 해도 전혀 안 깨끗해 보인다

실제 내가 만나본 고객 중 가구에 먼지가 보이거나 바닥에 머리카락 있는걸 절대 못 보는 고객님이 계셨는데

노력에 비해 방이 깔끔해 보이지 않는다는 아쉽다

책상이나  화장대 위도 마찬가지다

어디서나 최대한 물건을 늘어 뜨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



지금 이 상태에서 손님을 맞이한다면 오늘 하루 청소기를 돌리고 열심히 창문까지 닦은 정성을 보였다 해도

처음 우리 집을 방문한 사람 눈 그저 청소가 안된 집으로 기억 될 뿐이다.

물론 혼자 정리를 해보려고 하면 쉽는 건 알고 있다

공간에 맞춰 가짓수를 줄이고 필요한 물건만 남긴다는 건  근히 노하우가 필요 일이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몇 달이 걸릴 수도, 몇 년이 걸릴 수도 있

하지만 조바심을 느낄 필요도 없고 서두를 필요도 없다천천히 하면 된다

친절히 공간별로 좀 더 쉽게 정리하는 방법들을 런치에 실을 예정이다

오늘부터 여기서 더 늘리진  않겠단 각오 정도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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