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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리킴 Feb 25. 2024

잘 버티고 있습니다.

삶은 참 어려운 것 같다.

'살아간다'라는 말에는 희노애락을 다 꾹꾹 눌러담은것 같아 무겁기 그지 없다.

'삶이 고되다'라는 말은 있어도 '삶이 달콤하다'라는 말은 어색하고 잘 하지 않는 말인것처럼 말이다.


브런치에는 한동안 글을 못 올리고 있었지만, 글을 쓰는 일을 게을리하진 않았다. 매일매일 꾸준히 쓰려고 노력은 하였지만 지켜지지 않은 나날들도 많았다. 그간 근황을 말하자면 '취업&권고사직'의 향연과 경제적인 문제로 인해서 정신이 없었다. 그 상황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미제사건과도 같은 문제로 내게 다가와있다. 


자주가는 동네 카페에서 '헤이즐넛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켜 글을 쓰며, 나를 다독여보려고 해도 그 여유 또한 생기지 않았더랬다. 그간의 스트레스로 살도 빠졌다. 평소 XL 사이즈 바지를 입는데, L사이즈로 사이즈가 줄었다. (그렇다고 겉보기에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는것도 아니고 체중도 고작 -3kg 밖에 빠지지 않았다.) 그래도 이번기회에 내 주변에 나를 나보다 더 생각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라는 걸 다시금 깨닫는 순간이었다. 좁은 인간관계를 맺어온 내게 감사하게도 나를위해 뭐든 해줄 수 있는 사람이 2명이나 있다라는걸 깨닫고 힘을 얻었다. 


요즘엔 밥을 먹어도 체중이 늘거나 하지 않았다. 속이 헛헛해서 마음의 빈 구멍을 메우기 위해 음식을 우겨넣었다. 맛있어서 밥을 먹기도 하지만 급하게 뭐에 쫓기듯 입안을 채워넣고, 뱃속을 채워넣었다. 그렇게 먹고 소화제를 들이붓는 나날들이 계속되었다. 스트레스성 폭식이라는게 이런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되는 최근이다. 


지금은 인생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추락했다라고 생각한다. 아마 거기에 가장 큰 부분은 경제적인 문제일 것이다. 이 경제적인 문제를 잘 해결해보고 싶은데, 뜻대로 되지 않는다. 한 고비를 넘기면 다른 한 문제가 튀어나오니 미치고 팔짝뛸 지경이다. 신은 인간이 감당할 수 있는 고통과 시련을 준다는데, 신이 나를 만들때 고난과 시련만을 넘치게 부은것은 아닌지 다시금 의심하게 된다. 이렇게 안 좋으면, 반대로 엄청나게 좋은 날들도 곧 생기겠지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는 중이다. 


친구는 말했다. "나라면 벌써 다 포기하고 도망갔어." 나 또한 그런 마음이 굴뚝같지만, 그놈의 '책임감' 때문에 하루하루 견뎌낸다. 지금은 인생에서 가장 어두울 때이지만, 원래 동트기전에 가장 어두운법이니 곧 해가 뜨리라고 생각한다. 


현재, 나는 살아있고, 잘 버텨내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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