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돌아간 피아노

by 정이나

<하루와 하루가 만나서>는 일주일에 글을 한 편이라도 쓰자 해서 시작한 연재이다. 시작할 때만 해도 쓸 말이 너무 많아서 ‘이제 오늘은 그만.’ 하고 자신을 다독거려야 했다. 샘솟는 열정을 약간 누르고 ‘워워, 이제 일해야지.’ 했는데, 막상 일주일에 한 편 쓰기도 힘들다. 오늘은 무얼 쓰나. 주말 내내 일만 하느라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핑계는 참 많다.


재택을 하다 보니 밖에 나갈 일도 적고 특별히 새로운 사건이 생기는 일이 드문 나의 정적인 인생에 유일하게 타인을 만나는 시간이 일주일에 한 번 있다. 그것은 바로, ‘피아노 방문 수업’! 수업을 받으러 나가는 것도 귀찮았던 나는 9개월 전부터, 집으로 오시는 선생님한테 재즈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선생님 오시는 날은 거의 대청소를 해야 한다는 것 말고도, 50을 바라보는 아줌마에게(나!) 화성 익히기는 참 힘들었다.


10년 정도 클래식 피아노를 퉁탕거리던 나는 화성만 익히면 재즈 연주가 될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었다. 일단! ‘화성만!’ 익히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 이러저러한 규칙이 있다는 것은 이해했어도, 그것을 건반 위에서 자리바꿈까지 해서 척척 짚어낸다는 것은 내겐 신의 경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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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쓰고 편집을 하고 취미로 피아노를 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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