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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오는 계절

by 엘리아나


그대 보내 드린 겨울이 옵니다

현실은 인정하지 못한 마음으로 늘 추워요

그댈 기억하는 사람들은 벌써 희미한 말을 하며

억지로 쓰다듬느라 애쓰네요


두 분을 모두 보내드리며

사랑이란 세계 안에서 여행하던 우리 넷이 떠올라

몸부림칩니다 우리의 삶은 좌표를 향해 갈수록 힘겨웠어요

미리 대응할 수도 없었지요

사랑이란 게 이러하다면

지독하게 달라붙은 마음이었다면

우리만의 계절을 치르는 의식이었을 겁니다


사랑합니다 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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