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으로 한창 유행하던 냉제육을 내놓은 날.
아이가 말했다.
"엄마 요즘은 왜 족발 안 먹어요?"
대뜸 비싸서.라는 답변이 튀어나왔다. 그러다 아차 싶어 "엄마 입에는 시켜 먹는 음식이 조금 짜." 하고 답변을 추가해 주었다.
그랬더니 내 얼굴을 빤히 보며 묻는다.
"엄마, 족발 하실 수 있어요?"
웃음이 튀어나왔다. 잠깐 고민했지만 "응......"이라 답변했다.
"그럼 나중에 해주세요."라 말하던 아이를 실망시킬 수 없어 부랴부랴 돼지족을 주문했다. 세상 좋아져서 저녁 먹으며 주문했더니 다음날 새벽에 배송을 해주었다. 어쩌겠니 삶아야지. 핏물을 빼고 초벌로 삶아낸 돼지족에 팔각, 시나몬, 월계수잎, 황기, 통후추, 고추, 양파, 대파를 넣었다.
맛있게 맛을 내줄 간장, 설탕, 맛술도 넣었다.
인내의 2시간.
마침내 완성되었다. 족발만으로는 아쉬우니 국수도 삶아야지. 올해 비빔국수를 해 먹으려고 만들어둔 양념장도 마침 냉장고에 있어 얼른 쟁반국수도 만들었다. 무도 채 썰어 수분 빼고 꼬들꼬들하게 무쳤다.
한 입 가득 먹고는 엄지 척해주는 아이의 작은 손짓에 '내일은 또 뭐해줄까? ' 묻게 되는 나를 발견한다.
그래서 우리 내일은 진짜 뭐 맛있는 거 해 먹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