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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연 Oct 22. 2022

밤에 잠이 안 올 때

잠 못 드는 밤을 보내는 나만의 방법

잠자리에 일찍 누웠음에도 유난히 잠이 오지 않는 밤이 있다.

자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머릿속에 떠다니는 수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꽉 채울 때면 침대를 박차고 다시 책상에 앉곤 한다.


그렇게 책상에 앉아 나를 잠 못 들게 했던 크고 작은 생각들을 글로 차분히 옮겨내다 보면, 생각으로만 떠다니고 있던 추상적인 생각과 감정들이 구체화되고, 해결되지 않았던 문제들의 해결책이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글을 쓴다. 그렇게 한바탕 머릿속을 비워내고 진짜 이제는 자야 한다는 육체적인 피로를 마주하고 자리에 누우면, 꽉 차 있던 머릿속은 어느새 말끔해지고 그저 잠을 자기 위한 호흡에만 집중하게 된다.


나는 그렇게 감정과 생각들을 비워내고 평온히 누워있는 순간들을 좋아한다.


간혹 여러 가지 문제로 갈등이 생기거나 이로 인해 생각이 많아질 때도 마찬가지다.


내가 어떤 상황에 처해있고,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가감 없이 솔직하게 작성하고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혼란스럽고 꽉 막혀있던 마음이 어느 정도는 해소됨을 느낀다. 그렇기에 글쓰기의 힘을 알고 그런 글쓰기를 즐기게 된다.


가끔은 글을 쓰기도 벅찰 만큼 먹먹함을 느끼는 순간들도 있는데, 이럴 때는 핸드폰 갤러리나 다이어리를 찬찬히 둘러보며 추억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흘러가버린, 그리고 감사하게도 아직 내 옆에 든든히 자리해주는 인연들과 함께한 추억들을 보며 바쁜 일상 속에서 놓쳐버렸던, 잊고 있었던 이야기들을 다시 한번 떠올리기도 한다. 그렇게 한바탕 추억 여행을 떠나고 돌아오면 처음 침대에서 나왔을 때보다 조금은 편안해진 마음으로 다시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소란스러운 감정들을 단련해나간다. 그렇게 유연하고도 단단한 태도를 만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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