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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 Jul 08. 2022

누울 자리 봐 가며 발을 뻗어라

이 시댁 인간들아

** 이 글을 읽으시기 전에 바로 전 에피소드를 꼭 읽어보시길 바라겠습니다. 내용이 많이 이어집니다**

** 약간의 욕두문자들이 나오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나는 시어머니가 우리가 다 나갔을 시간에 누군가와 통화를 할 거라고 예상을 했었다. 주로 우리는 오전에 나가기 때문에 그 시간은 한국에 있는 누군가와 통화하기 좋은 저녁 시간 때였기 때문이다.


나는 그녀가 누구와 통화를 할지는 알 수 없었다.

근데 누군가와는 통화할 거란 걸 예상은 했었다.


시어머니는 배타적인 성격에 의심이 참 많은 사람이었다. 시어머니에게는 내가 적 이상도 이하도 아녔기에, 내 앞에선 그 어떤 말도 하지 않겠다고 입을 꾹 다물고 있겠다고 결심한 듯했다.


내가 해석한 그녀의 행동은 마치 며느리랑 아들이 하라는 것만 해주고 시간을 채우다 가자 이런 마인드였다.  


예를 들어, 남편이 엄마 빨래는 이렇게 해주면 된다고 알려주니, 정말 하루에 딱 빨래만 해주고 그 외의 것은 아무것도 안 하셨었다.


나는 사람이 진심으로 행동하거나 대하면 그 진심은 말을 안 해도 느껴진다라고 생각을 하는데, 시어머니가 항상 말하는 레퍼토리와 그녀의 행동은 너무 달랐고 진심이 단 하나도 없었다.


시어머니의 꿍꿍이는 너무 훤히 내 눈에 보였으며, 남은 몇 개월을 시어머니와 함께 좋게 지내려면,

나는 시어머니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우리랑 있는지 그녀의 마음을 알았어야 했다.


그녀의 마음이 어떤지 모르는 이런 상황에서 나는 그녀에게 진심으로 잘해 줄 자신이 없었다.


정말 1%라도 나에게 혹은 우리 가족에게 시어머니가 진심 어린 마음이 있다는 것만 알면 나는 그걸로 되었기에


나머지 안 좋았던 부분들은 다 내가 감수하고 내가 더 시어머니에게 노력을 해서 잘 지낼 마음이 있었다.


나는 시어머니가 누군가와 한 통화내용을 카페에서 앉아 들어봤다.


이때 내 감정은... 너무 소름이 끼치면서도, 우습기도 하면서도, 참 씁쓸하면서도, 배신감이 많이 들었다.


시어머니는 첫 통화를 밖에 잠시 나가 있던 그녀의 아들이었다.


| 아들 : 여보세요. 엄마 집에 있는 거 괜찮아?


여기 대화에서 언급되는 **그년**  며느리인 나를 지칭한다.


|시어머니 :


"야!! OO야, 나 진짜 너무 화딱지나." 

(소리를 지르면서)


"진짜 그년은 벼락 맞아 처 죽어야 돼!!!!!"


"내가 그년 먹는 거에 약을 타서라도 그년을 죽여버리고 싶어!!!! "


"진짜 처 죽일 년, 진짜 그년은 처 죽어야 될 년이야!!!!!"


| 아들 : 엄마 그런 말 좀 하지 마. 왜 그런 말을 해. 


내가 듣기론 이때 남편이 본인 엄마가 저런 말을 자기 와이프를 대상으로 하는데도, 강력하게 뭐라 한마디를  하지 않고, 그런 말 하지 마 하면서 시어머니를 어르고 달래고 있었다.


난 그런 어영부영한 남편의 태도가 더 싫었다.


| 시어머니 :

"아니 지 새끼를 나한테 맞기는 년이 나한테 그렇게 하고 있어? 감히?"


"진짜 처 죽일 년. 나쁜 년"


| 아들 : 엄마 그런 말 좀 하지 마. 우리 나중에 집에 가서 보자.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 이후에도 시어머니는 계속 혼잣말로


| 시어머니 :

"벼락 맞아 처 죽일 년 그년은 죽어야 돼."

"그래야 이게 끝나"

이런 말들을 계속하고 있었다.


난 여기까지는 참고 넘길 순 있었다. 소름은 조금 돋았지만. 서로 쌓인 앙금이 많고 나한테 시어머니로서 열받은 부분도 있었을 거고, 그전에 싸운 일도 있었고, 그녀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억한 감정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난 중간에 분명 화난 부분 있으시면 이야기하셔라. 다 풀어드리겠다. 우리 잘 이야기해보자. 앙금 있으신 거 다 풀고 이야기하자라고 말씀을 드렸었고,


그때마다 시어머니는


난 그런 거 없다. 앙금 없다. 너랑 다 잘 지내고 싶다. 내가 그렇게 한건 내 잘못이다. 이 말들만 하셨다.


그런데 뒤에선  저렇게 나를 죽이고 싶어 안달이었다니. 참 어이가 없었다.


그리고 다음 전화는 시아버지와 통화였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통화가 가장 화가 많이 났었던 것 같다.


시어머니는 나한테 본인 남편과 사이가 안 좋다고, 앙숙이라고, 대화도 안 한다고 했었는데 통화는 달랐다.


| 시아버지: 여보세요


| 시어머니 : 여보세요. OO아빠. 나야.


| 시어버지: 잘 지내고 있어?


| 시어머니 : 밥은 잘 먹고 있고?


| 시아버지:

"뭐 어디서 얻어먹고 다니고 누가 챙겨주고 그러지"

" 멀리까지 간 김에 가서 안 가본 곳 여행도 하고 오고 그래"


| 시어머니:

"난 어디 갈 생각도 없어"


둘은 생각보다 화기애애 서로 안부도 묻고 참으로 다정하게 하하 호호하면서 대화를 나누었다.


다음부터가 진짜 본론이다.


| 시아버지 : 애들은 어떻게 있어?


| 시어머니 :

"OO 아빠, 진짜 그년은 병자야. 그냥 정신병자야. 그년은 보통 정신병자가 아니야. 병원에 처넣어야 되는 년이야"


| 시아버지 : 왜 뭔 일 있어?


| 시어머니 :

"아휴... 저년이 하라는 대로 해야지 우리 아들이 편하게 있을 것 같아서, 내가 저년이 시키는 것만 딱 해주고 있어. 그 이상도 안 하고."


"그냥 내가 아무 말도 안 하고 딱 입 닫고 있어."


"있는 동안, 저년이 시키는 것만 해주고 가려고. 내가 우리 아들 지키려면 저년을 보듬어 줘야 될 것 같아. 아픈 애다 생각하면서."


역시 내 예상이 맞았었다.

 

| 시아버지:

"맞아 그년은 진짜 미친년 같은 년이야. 아주 썅년."

 

| 시어머니 :

"맞아. 진짜 마음도 정신도 아픈 년이야. 그냥 환자다 생각하고 있을라고. 아휴"


둘이서 내 욕을 하니, 그렇게 쿵짝이 잘 맞았다. 세상에 이런 베스트 프렌드가 또 있을까?


내가 시댁 가족들과 남편의 안하무인하고 경우 없는 행동들로 인해,


그  몇 해 동안 받은 상처들로 인해 우울증도 오고, 힘들었다고 말했었던 게 시어머니에겐 " 애는 정신병자구나. 그래서 저러는구나" 라고 결론이 지어졌다는 사실이 씁쓸했다.


| 시어머니:

"애들이 한국에 들어가게 되면 집이 좀 필요하다고 하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


또 이 금전적인 이야기는 시아버지의 아킬레스 건을 건드렸다.


| 시아버지 :

"무슨 집!!!! 내가 왜!!! 그년 놈들이 알아서 살 것이지 왜!!! (*&%$#$@*& 온갖 욕이 오갔다)"


| 시어머니:

"아휴 나도 모르겠어. 그냥 그렇다는 거야. 저것들이 살기가 힘들다고 그래"


| 시아버지:

(계속 소리 고래고래 지르면서 욕 하는 중 ) *&%$#$@*


"그년은 우리가 돈 주면, 나중에 더 달라고 할 년이야! 절대 주면 안 돼!!"


| 시아버지 :

"그리고 이 개 같은 년아 (시어머니를 지칭)!! 네가 아들 새끼를 그렇게 키우니깐 이 사단이 나는 거 아니야!!!"


이제는 시어머니께도 욕을 한다. 또 이렇게 자기들끼리 싸우기 시작한다. 이때는 너무 웃겨서 좀 웃었다.


중간에 계속 욕을 하고 싸우는 내용이라 생략하도록 하겠다.


시어머니는 시아버지가 본인한테 하는 욕을 듣기가 싫었던지 전화를 잠깐 끊으시고는 잠시 밑에 층에 있는 본인 아들에게 가서 이야기를 했다.


| 시어머니:

"OO야. 내가 들어보니 너희 아빠 말도 맞아. 저년한테는 전세금 같은 거 절해 해주면 안 되는 년이야."


"저년한테 우리가 지금 해주잖아, 그러면   닦달하면  나오는  알고  달라고  년이야."


남편의 말은 잡음 때문에 잘 들리진 않았지만, 크게 부정하는 듯한 말과 억양은 아니었기에 나는 그 남편의 태도에서 화가 많이 났다.


시어머니는 다시 올라와서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 시어머니 :

"OO 아빠. 내가 생각해보니깐 당신 말이 맞아. 그년은 우리가 뭐 해주면 더 달라고 할 년이야. 절대 주면 안 돼."


"저년은 지네 친정에서 돈을 받아봐야 아까운 줄 아는 년이지, 우리가 해주면 아까운 줄도 모르고 계속 달라고 할 년이야"


| 시어머니 : 

"그리고 이제 며느리가 8월이면 일하는 거 계약이 끝난데. 아마 애네가 8월쯤 돼서 당신한테 연락해서 돈 달라고 할 수도 있어."


"그러니깐 당신 번호를 바꾸고 애들 번호도 다 차단해!!!"


"그리고 내가 봤을 때 저년이랑 우리 아들 곧 이혼할 거야. 전혀 희망도 없으니 헤어질 거야."


"그리고 저것 둘이 살더라도, 며느리가 한국에 들어오게 되면, 우리 아들은 저 멀리 외국에서 떨어져서 살아야 돼. 그래야지 우리 아들이 맘 편하게 살 것 같아. 혼자서."


참으로 신기했다.


그 전날 본인의 금쪽같은 아들이

" 몰고 오면서 트럭에 치이고 싶을 정도로 죽고 싶다고 힘들다고" "우리가 지금 정말 너무 힘들어서 도움을 요청하는 거라고" 울고 불고 말했던 게 바로 그 전날이었는데, 그렇게 본인도 울면서 알겠다고 한 게 불과 몇 시간 전이었는데.


아들의 진심도 그 시어머니에겐 아무것도 아닌 길에 날아다니는 쓰레기 조각 같은 부분이었나 보다.


그렇게 아들이 울며, 진심 어리게 사정을 말했는데도, 결국 하는 소리가

"애들이 돈 달라고 할 거니 번호 바꾸고 차단해라"라는 말이라니..


난 이 부분에서 굉장히 화가 많이 났었다.


우리는 서울에서도, 외국에 와서도 수차례 한결 같이 말했다. 우리가 지금 번 돈에서 렌트비가 150만원 이상 앞으로는 이사 가는 곳에서는 200만원 정도 나가게 되니, 집 렌트비라도 해결하게 집을 좀 보태주시라고.


너무 렌트비 지출이 많아 우리 생활비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그게 가장 힘들다고. 그것만 해결 되도 우리가 좀 더 잘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씀드린다고.


참 이렇게도 사람의 진심을 짓밟고 결국 자기 뜻대로 해석하는구나 하는 부분에서 저들은 부모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참 많이 했었다.


그렇게 나는 대강 필요한 부분들을 다 들었다. 더 들을 가치도 없었다.


그리고 일단 집으로 왔다. 그녀의 험담을 다 듣고 나니 속이 부글부글 차올랐다.


일단 나는 참았어야 했다. 아이가 있었고 일단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해결을 해야 되는 일이었다.


출처 : Express arts blog


집에를 와서 시어머니를 봤다.

그녀는 시그니처인 미안한 표정을 지으면서, 고개를 푹 숙이면서


| 시어머니 : 어.. 왔니...? 라고 했다.


시어머니의 가식적인 모습을 보니, 소름이 돋았다.

 

그렇게 죽이고 싶은 며느리 앞에서 얼마나 발톱을 숨기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시어머니를 정말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이 상황들을 어떻게 해야 될지에 대해 그녀를 보면서 생각을 했다.


그날 저녁에 남편과 시어머니를 불렀다.


| 며느리 :

"어머님 제가 다시 여쭤 볼게요. 저한테 정말 쌓이시거나 앙금 같은 거 없으세요?"


"마치, 저를 죽여버리고 싶다던가. 이런 마음 정말 없으세요?"


| 남편 : 무슨 그런 소리를 해 너는! 엄마가 다 미안하다 했었고, 이제 잘한다고 했었잖아!


| 시어머니 :

"아휴..누가 그런 무서운 소리를 해. 누가 내가 그런 소리를 했데?"


"아니야.. 나는 진짜 아무 감정도 없고, 아무 앙금도 없어 진짜야 진심이야. 나는 네가 그 독기 있는 눈 좀 안 했으면 좋겠어. 그게 다야.." (고개 푹 숙이면서)


| 남편 :

"아니 뭐 들었어? 아니 왜 그런 말들을 해? 지금, 왜 엄마가 그런 생각이나 말을 했다고 가정하는 거야?"


| 며느리 :

"뭐 내가 들으면 안 되는 중요한 말들이 있다는 것처럼 들리네? 뭔데? 말해봐"


나는 정말 꾹 참고 그녀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면서 진실을 물어봤던 거였다.


만약에 시어머니가 나한테 사실 아직까지 이런 앙금이 있고, 솔직히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비슷한 한 마디라도 해줬었음 나는 넘어갔을 것 같다.


그런데 끝까지. 아니라고 거짓말을 하고, 그걸 옹호하고 있는 남편을 보니 "이 관계는 여기서 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 부들부들 한 마음을 진정하고 아이를 학교에 보냈다. 아이는 아침에도 이런 분위기에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울고 불고 많이 힘들어했다.


아이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더 이상 나는 볼 수도 없었고, 나는 이제 시어머니의 진심을 알아버렸고, 그녀가 나에게 가진 증오와 가식적인 모습들을 내가 포용하고 남은 기간을 그녀와 지내는 건 불가능했었다.  


그리고 진실을 다 알아버린 만큼 그럴 이유도 없었다.


시어머니가 그렇게 막말을 지껄이는 상황에서도 크게 화내지도 않고 강력하게 말하지도 않고 이도 저도 아닌 편을 들고 있는 남편한테는 더더욱 화가 났다.


나는 아이를 데려다주고 집에 와서 시어머니와 아들을 불러 앉으라고 하고 말을 시작했다.


그동안 꾹꾹 참았던 걸 터트려 줬다.


| 며느리 :

"어머님!!!! (소리를 질렀다)


"저보고 벼락 맞아 죽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제가 먹는 음식에 약을 타서 죽여버리고 싶다고 하셨어요??!!!!"


"어디 한번 지금 제 앞에서 해봐요!!!!"


| 남편: 야 너 왜 그래. 뭐 들었어? 너 뭐 들었지????


| 와이프 :

"그래!!! 다 들었다!!! 어쩔래!!!!"


"나 죽이고 싶다는 거 다 들었고!"


"네 엄마가 그런 개소리를 하는데도 네가 옆에서 강력하게 하지도 않고 어르고 달래고 있는 소리도 다 들었다 어쩔래!!!!!"


그리고 시어머니에게 말했다.


| 며느리 :

"저 보고 정신병자라고요???아픈 년이라고요??"


"어머님은 정신이 온전하셔서 지금 앞에서는 미안하다 앙금 없다 해놓고 뒤에서는 이렇게 험담을 하시는 거예요!!???"

 

"제가 정신병자가 아니라 어머님은 사이코패스 같은데요??"


"그리고 제가 그동안 어떤 일들 때문에, 누구 덕분에 이런 말도 안 되는 일들을 경험하고 힘들어하고 있다고 다 말씀드렸는데도 결론이 제가 정신병자라고요???"


시어머니는 아무 말이 없으셨다. 단념을 한 건지, 아들 앞이라 가만히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남편은 나를 붙잡으면 말렸다


| 남편 : 미안해. 진짜 다 미안해. 내가 이런 말들을 네가 또 듣게 해서 미안해. 내가 죽을 놈이야. 잘못했어.


| 와이프 :

"네 엄마가 뭐라고 하는 줄 알아?  우리가 그렇게 죽을 것 같아서, 지금 힘들다고 도와달라고 울고 불고 하고. 니가 차에 치여 죽고 싶을 만큼 정말 힘들다고 그렇게 진심 어리게 말해도"


"니 엄마는 니 진심을 다 무시하고  너희 아빠한테 전화해서 "애들이 돈 달라고 할 거니깐 번호 바꿔고 차단하라고 말하더라!!!!!"


"이게 네 엄마 본모습이야. 알겠어????"


나는 시어머니에게도 똑바로 말했다.


| 며느리 :

" 어머님은 몇 안 되는 돈 몇 푼에 아들이랑 손자랑 다 버리시네요!!"


"사람이 먼저 살고 봐야지 그깟 돈 몇 푼, 사람이 살다가 없을 수도 있고 있을 수도 있는 건데도 그러시네요"


"저는 어머님이 저희 지금 어려울 때 도와주시면, 저는 나중에 다 갚으려고 했었던 돈이었어요"


"지금이 저희가 힘들지 제 평생이 힘들진 않을 거니깐요. 그런 저를 돈에 미친년이라고 하셨어요???!!!"


"세상 모든 사람들이 어머님 아버님처럼 개념 없이, 교양 없이, 근본 없이 생각하고 살진 않아요!!"


"저는 올바른 가정환경에서 제대로 된 교육받고 자란 사람이라, 돈 주면 더 닦달해서 받아내야지 같은 생각은 한번도 해보지도 않았거든요?!!!"


"어머님이 왜 60세가 넘어서도 아버님께 개 같은 년 같은 욕을 듣고 평생 사시는지 이젠 이해가 돼요"


"어머니의 어리석고 현명하지 못한 행동들이 일 평생 아버님한테 아주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것 같네요.

지금도 이렇게 멍청하게 행동하는 거 보니깐!!!"


"아들과 제가 그렇게  힘들다고 울면서 진심 어리게 하소연해도, 그 말 다 무시하시고 아버님께 애들이 돈 달라고 할거 같으니 연락처 바꾸고 다 차단해놓으라고 하셨던 말 저 절대 잊지 않을게요!!!"


"어머님이랑 아버님은 그 돈 몇 푼에 평생 품어오신 아들, 그리고 하나뿐인 손자 버린 거라 생각하시고 앞으로 평생 사세요. 어머님 인생에서 이제 아들은 없다 생각하시고 사세요!!"


"그리고 제가 돈 욕심이 진짜 없었는데 어머님 아버님이 자식새끼까지 버리시면서 돈을 아까워하시는 거 보니 욕심이 아주 많이 생기네요. 그리고 꼭 그 돈을 어떻게든 받아야겠다 라는 오기가 많이 드네요."  


"지금 안 주셔도 돼요, 나중에 어차피 어머님 아버님 돌아가시면 그 유산 어디 아까우셔서 가난한 사람들 한테 기부나 하시겠어요?"


"어차피 자식들한테 갈 거 제가 좀 더 기다리죠 뭐!!"


"저희 주기 싫으시면 어디 그 아까운 돈 사회에 기부하시던지요"


" 제가 남편이랑 이혼 안 하고 오래오래 잘 살고 있을게요, 어머님 아버님 유산 받을 그날을 기다리면서요!"


"어디 가셔서 본인이 행동이 과연 나이 먹은 어른으로서 적절하고 성숙한 행동이었는지 앞으로 사시면서 곰곰이 잘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앞으로 남 욕하실 시간에 본인을 좀 더 성찰하시면서 나이 먹은 만큼 현명하게 생각이란 걸 좀 하시면서 사세요!!"


"앞에 닥친 하나만 볼 줄 알고 어떻게 머리 굴릴 생각만 할 줄 알지, 한 치 앞을 내다보는 머리는 없으시네요!!"


나는 그대로 이층 방으로 올라갔다.


그렇게 단 한 번도 짐이 나온 적이 없는, 언제든 떠날 준비가 되었던 그녀의 케리어를 챙겨 내려왔다 그리고 문밖으로 그녀의 케리어를 던져 버렸다.




그리고 시어머니에게 소리쳤다


| 며느리 :

"당! 장! 내! 집! 에! 서! 나! 가!!!!!!!!!!!!!!" 하고


그녀는 그렇게 내 집에서 나갔다.


우리가 사는 곳은 한국으로 가는 직항이 없었다. 그녀가 한국으로 가려면 큰 도시에 경유를 해서 가야 되는 상황이었고 4시 반 반 거리에 직항으로 가는 공항은 있었다.


나는 남편에게 말했다.


| 와이프 :

"너희 엄마를 직항이 있는 공항까지 데려다주고 오면, 너랑 나는 정말 끝이야."


"당장 근처 공항에 내려주고 알아서 가라고 해. 공항까지 데려다주는 게 나의 마지막 배려야. 그 이상 그 이하도 없어."


그때 당시에는 너무 당일이라, 비행기표가 없고, 코로나 검사도 해야 되는 상황이라 일단 남편은 시어머니를 데리고 근처 호텔에 숙박을 시켰다.


나는 호텔 체크인을 기다린다고 말하는 남편에게 전화를 해서 시어머니를 바꿔달라고 말했다.

 

| 와이프 : 시어머니 바꿔. 나 할 말 있어.


| 시어머니 : 어. OO 야.....


| 며느리 :

"어머님, 힘들게 오셔서 명분도 없이 가시네요."


"한국 가서 사람들이 왜 이렇게 일찍 왔냐고 하면 며느리 험담하다가 걸려서 쫓겨났다고 하세요."


"아 그리고!!! 이 말을 꼭 제가 해야 될 것 같아요."


"어머님 기준에서는 벼락 맞아 죽는 게 가장 안 좋게 죽는 건가 봐요."

 

"어머님도 비행기 타고 가시다가 꼭 벼락 맞아서 죽길 제가 간절하게 꼭 빌게요"


하고 전화를 끊었다.


남편은 어머님을 호텔이 넣어드리고 내 걱정이 되었는지 집으로 왔다. 나는 남편의 마음을 알고 있었다.


내 남편은 본인의 엄마는 아주 무능력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남편은 본인 엄마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고 카톡 하나 못쓰고, 핸드폰 하나 만질 줄 모르고, 차도 버스도 혼자 못 타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 낯선 외국 땅에서 혼자 비행기를 타고 경유하고 또 다른 지역까지 가서 한국행 비행기를 탈거 생각하니 얼마나 걱정이 되겠는가?


솔직히 이건 초등학생도 할 줄 아는거다. 본인 스스로 자기 엄마는 초등학생만도 못한 수준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나보다.


나는 그에게 말해줬다.


| 와이프 :

"너무 걱정 마."


"너희 엄마는 아주 능구렁이 같은 사람이라, 어떻게든 한국 사람들을 찾고 찾아서 머리 굴려서 비행기 놓치지도 않고 시간 맞춰서 아주 잘~ 타고 한국 들어갈 거야."

 

"그렇게 기회만 보면 들어가고 싶어 했던 한국으로 잘 가라고 해."


실제로 시어머니는 한국 사람들을 찾고 찾아 비행기를 시간도 안 놓치고 아주 잘 타고 한국으로 가셨다.

벼락도 안 맞은 채로. 


남편은 계속 나에게 미안하다고 이런 상황을 또 만들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사과했다.

그리고 몇 번을 울었다. 아마 내가 안보는 사이에도 많이 울었을 거라 예상한다.


참담하겠지.


본인의 엄마를 마지막으로 믿었을 텐데, 외국까지 오기 싫다는 엄마 어렵게 데리고 와서 며느리와의 관계를 좀 풀어보고자 했을 텐데.


있는 동안, 악한 감정도 풀고 서로 남은 기간 잘 지내다가 가면, 와이프랑 본인 엄마랑 사이도 좋았을 거고, 본인도 엄마랑 좋은 추억도 만들고 했을 수도 있었을 텐데 라는 여러 가지 생각이 오갔을 거다.


엄마를 공항에 바래다주고 오는 길이 참 비참했을 거다.  

집으로 오는 동안 많이 운 것 같았지만, 내 알바 아니었다.


내가 지금 이 상황까지 와서 그가 안쓰럽다고 어르고 달래줄 이유는 없었으니깐.


나는 그에게 말해줬다.


| 와이프 :

"내가 어머님을 한국으로 보내는 건 내 계획에 없었던 일이지만, 내가 너희 엄마의 진심을 안 이상 우린 함께 할 수 없어. 이건 너도 동의하는 부분이잖아?"


"니가 이번 기회로 내 마음이 어땠는지 많이 느껴봤으면 좋겠다 "


"우리 엄마가 왔을 때 나는 정말 엄마랑 좋은 시간 보내고 싶었는데 네가 다 망쳤었잖아"


"나는 지금 네가 느끼는 것처럼 아주 많이 비참했었고, 참담했었고, 슬펐었어"

 

"근데 너는 이것도 모자라 한국에서도 나와 우리 엄마를 힘들게 하고 상해를 입히고 했었잖아."


"난 이 정도면 양반 아니니?"


"이제 네가 이 비참함을 직접 경험해 보니 알겠니? 어떤 기분인지?"


"경험해보기 전엔 몰랐을 텐데, 막상 네가 이 상황이 되니, 많이 참담하지?"  


" 니가 내 부모님한테 눈물 나게 하면, 너희 부모한테는 피눈물 난다라는 걸 이번 기회로 알면 됐어"


"그러니, 더 이상 함부로 나도, 내 가족도 건들지 마. 건들면 어떻게 되는지 니가 똑똑하게 니 눈으로 봤으니깐 말이야"


나는 이렇게 내가 받았던 모든 걸 배로 그들에게 돌려줬다.

 

적어도, 그 시아버지 시어머니 그리고 그의 아들은 이젠 명확하게 알았을 것이다.


"아 저 애는 건들면 안 되는 인간이구나 하고. 아주 X 되는구나"


이게 내 목표였다.


나는 꼭 시댁 식구들, 그리고 남편에게

누울 자리 봐 가며 발을 뻗어야 된다 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나는 그들이 나에게 한 짓에 대한 대가를 행동으로 말로 직접 다 돌려줬고 그들이 참담하던 비참하던 내 알바 아니었다.


한 번만 더!

나에게 그리고 내 가족에게 함부로 하거나!

선을 넘거나! 했을 때

당신들이 돌려받을 응징이 어떤 건지

  한번은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야

그들이 두 번 다신 이 딴 행동들을 안 할 꺼니깐.


남편도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걸 배운 것 같다.


중요한 건, 본인의 부모가 그동안 나에게 해왔던 부분들에 대해 이전에는 현실적으로 잘 못 느꼈었는데,

본인이 한국에서 외국에서 본인의 부모가 어떤 행동들과 말들을 며느리에게 하는지 보고 많은 생각을 한 듯했다.


시어머니를 보내고 나는 시아버지에게도 문자 보냈다.


아버님, 저랑 아버님이랑 평생 오래오래 봐요.

제가 생각해봤는데 우리는 보통 인연이 아닌 것 같아요.

억한마음 가지고 사셔봤자 수명만 줄어들어요. 돈도 아까우실 텐데 오래오래 사셔야죠.

세상에 하나뿐인 며느리,

아버님 성격 닮아서 억센걸 어떻게 하겠어요.

이게 다 아버님이 그동안 살아오신 업보다 생각하시고 받아들이시면 한결 마음이 편하실 거예요.

저 미친년이다 생각하지 마시고 꼭 가족이라 생각해주세요 아시겠죠?

아버님 어머님 두 분 다 의심 많으시던데, 제가 며느리로서 아버님 어머님 성격 잘 버텨 볼게요. 


이 문자를 읽은 걸 확인하고 나서

나는 시어머니도 시아버지를 다 차단했다.


그렇게 시어머니와 시아버지와 나는 현재 인연을 끊은 상태이다.


나는 시어머니의 금쪽같은 아들이 자기를 낯선 공항에 떡 하니 내려주고 뒤돌아 서서 갈 때 어떤 마음이었을지 대충 감이 잡힌다.


말도 안 통하는 곳에서 비행기를 타고 한국을 들어가는 길에 어떤 생각과 마음이 들었을지 대충 파악은 되지만 신경 안 쓴다.


한국에 가서도 울분을 터트리고 있을지, 아니면 또 다른 피해의식에 쩔어 있을지, 아님 웃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녀가 웃고 있던 안면마비가 오던 관심 없다.


한 가지, 정확한 건

나도 당해봐서 알지만, 남을 통해 생기는 분노는 상대방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아도 풀릴까 말까 하는데,


진심 어린 사과를 못 받으면 그 분노가 오랫동안 마음속에 화병으로 혹은 어떤 식으로든 응어리로 남는다는 걸 경험했기에


나는 절대.

시어머니에게 내 행동에 대해 사과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건 다 그들이 그동안 쌓아온 업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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