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UN Jun 19. 2022

내 글이 당신에게 도움이 되길

내 경험이 누군가의 관점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음 합니다

오늘 하루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다. 나는 왜 시아버지와의 갈등을 글로 쓰기 시작한 것일까 하고

나의 극단적인 경험들을 글로 쓰다 보니 이미 몇 년이란 시간이 지나 일인데도 그때 아팠던 마음들이 화가 났던 감정들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니 하나같이 다 좋은 기억이 아니다.

앞으로 내가 적어나갈 이야기들은 작년 말에서 올해 초까지 있었던 최신 일들이기에 나에게 아직도 더 많은 상처로 남아 있는 일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경험을 글을  내려가는 이유는 나의 경험들이 단순히 막장 이야기  수도 있지만,

혹시라도 누군가에게 위로 혹은 고부갈등에 대한 관점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지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그래서 나는 내 고부갈등의 대한 경험이 다음과 같은 분들께 조금이 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다.  


첫 번째, 미래 시아버지, 시어머니가 되시는 분들에게 조금 간접적인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주관적인 입장을 적은 거라 많은 이해 부탁드립니다)


요즘은 워낙 젠틀하신 어르신분들이 많으셔서 나의 시아버지 같은 분들은 적겠지만 혹여나 아드님께서 장가를 가실 예정이신 어르신 분들이라면 이 부분을 꼭 한번 생각을 해주셨으면 한다.


우리나라에는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혹시라도 내가 아무 생각 안 하고 무심코 내뱉은 말들이 한 가정에 어떠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는지

한번 고려를 해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시아버지, 시어머니는 며느리와 20-30년 이상 다른 삶은 사신 분들이기에, 시댁 어른들이 살아오신 인생에 대해서 며느리들은 다 알지 못한다. 예를 들어, 어떤 성장 배경이 있으셨는지, 가족관계가 어떠셨는지, 그동안 인생을 어떻게 열심히 살아오셨는지 등 며느리들은 전혀 알 수가 없다.

서로 그런 부분을  안다면, 서로의 이해관계가 조금은 성립이 돼서, 갈등이 조금 줄어들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솔직하게, 시아버지 시어머니께서 평생 잘 키우신 멋진 아들 하나 보고 결혼을 한 거라 모든 게 며느리에게는 새롭고 어색하고 어렵다. 적어도 내 경우는 그랬다.


며느리들이 마주 하는 건,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가족 구성원들인데, 개인적으로 며느리로서 새로운 집안의 가장 큰 어른분들인데 가장 잘 보이고 싶고,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이 대부분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내가 항상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만약에 나의 시아버지가 처음에 나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예의, 존중을 보여주셨으면, 지금 이런 사단은 나지 않았을까.

적어도, 표현은 잘 못하셔도 일평생 가족들에게 따뜻한 말씀 못하셨을지언정 나에게 한마디 정도는 살갑게 해 주셨을 어땠을까 그리고 서로 차츰 알아갔음 좀 달라지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한다.


비록 아버님도 시아버지 역할이 처음 이신지라, 처음 맞이하시는 며느리에게 큰 어른으로서 대접받고 싶다는 마음도 있으셨을 거란 마음 너무 잘 이해하지만.

아직 어리숙한 나보다 세상을 몇십 년 조금 더 먼저 살아보신 어른으로서, 조금 먼저 마음을 열고 맞아 주셨더라면, 나는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더 잘해드리지 않았을까.   


하지만,  예상과 전혀 다른 반응들을 보여주셨던 시아버지.  나는  경험을 통해, 시아버지가 그동안 무례하게 하셨던 말들, 경우 없고 예의 없는 행동들이 외국에 살고 있는 우리 가정의 행복에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했는지, 사이좋던 우리 부부 사이가 결혼  어떻게 되었는지,  결과가 얼마나 처참했는지, 공유해드리고자 한다.

결과적으로 한 가정이 파탄 직전으로 무너졌고, 이는 현재 진행 중이며, 아무 죄 없는 어린아이 또한 많은 피해를 보았다. 그리고, 그동안 쌓여왔던 분노가 지금은 증오로 바뀌었으며, 나는 우울증이라는 마음의 병도 얻었다.  


두 번째, 이 글이 현재 고부갈등에서 힘들게 중간 역할을 하시고 계시는 남편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아직 다루진 않았지만, 나의 남편은 고부갈등에서  중간 역할을 잘 한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다.

공감능력이 많이 떨어지는 사람이었다. 내가 시아버지에 대한 불만을 그에게 토로하면 남편은 항상

| 남편 : "우리 아빠가 그런 거 나도 잘 알아. 성격이 괴팍하긴 해. 근데 너도 뭐 할 말 다 했잖아" 등등

이도 저도 아닌 입장을 고수했었다.


비록 그렇다 한들 남편이  이야기에 공감해주고, 시아버지의 무례함을 막아주는  든든한 방패막이었음 지금보다 상황은 많이 나아졌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과 아쉬움이 많이 든다.


솔직하게 말하면, 나는 이 남자와 결혼을 했다는 이유 하나로 나와 내 부모님은 평생 살면서 겪을 필요도 없는 말들을 듣고 행동들을 경험하고 있는 중인데, 그걸 인지 한 사람이라면, 적어도 내 방패막은 되어줄 수 있지 않았을까.


나는 남편을 이해한다. 이 남자도 남편 역할이 처음이기에, 본인을 키워주신 부모님에 대해 적대적으로 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옆에서 와이프는 자기 부모님에 대해 화내고 있고, 양쪽에선 자길 비난하고, 중간에서 이도 저도 못하고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하지만 남편이 한 번이라도

" 여자가, 다른  하나  보고  하나 보고 본인 인생을 걸었는데, 내가 이런 부당한 상황은  당하게  줘야겠다"라는 생각이 있었더라면 


나는 좀 더 내 남편을 "내편이다" 생각했을 것 같다.


이 말은, 시아버지가 어떤 말을 한들 조금은 잘 견뎌나가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 우유부단함의 결정체인 남편은 결국 내 뒤통수를 크게 치는 상황까지 만들게 되는데, 이 일로 나는 내 남편에 대한 신뢰를 많이 잃어버린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어쨌든, 시아버지가 우리 결혼생활을 존중하고 쓸모없는 갈등을 만들지 않았더라면, 지금보다는 좀 더 행복한 결혼 생활을 했을 것 같다는 게 팩트이긴 하다.


세 번째, 나는 앞으로 며느리가 되시는 분들, 그리고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하셨던 며느리분들께 이 글들이 조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많은 며느리분들이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인해 시부모님의 막말을 듣고 많이 상처를 입으시는 걸 봤다.

만약 내가 일을 하는데 내 교수가 그렇게 막말한다면 나는 참을 수는 있을 것 같다. 내가 졸업하고 안 보면 그만이니깐. 하지만 시부모님은 다르다. 결혼을 하는 한 그 기간 동안은 계속 봐야 하는 가족 구성원이다.


어떤 며느리분들은 나처럼 할 말 다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내가 그동안 봐왔던 대한민국 며느리분들은 많이들 속으로 꾹꾹 참으시거나,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말을 삼키시거나, 혹은 이 모든 과정을 오랜 시간 참고 견디는 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

  

나는 그들에게 진심으로, 고생하셨다고, 고생하고 있다고, 대단하다고 말하고 싶다. 


사람마다 상황은 다르겠지만, 당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뭐라 형언할 수 없는 힘듦인 것 같다.

평생 안 보고 싶은 사람인데, 안 볼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남편이 있는 한 연을 끓어도 언젠간 소식이 들릴 사람들이고, 나에게 딱히 이득이 되는 사람들도 아닌데 볼 때마다 상처 주는 말만 하고, 가족들 앞에서 뭐라 싸울 수도 없고.


처음엔 기분 나쁨이 쌓여 화가 나고, 어른한테 직접   없으니 내가 참자 하고 참고, 불똥은 남편에게 떨어지고, 가정은 불화가 찾아오고, 아이에게도 피해 가고, 화나고 우울증 오고. 이건 당해본 사람들만   있는 스트레스다.


이건 가끔 내가 너무 힘들 때 사용하는 방법인데, 내가 힘들 때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의 사연을 보고 가끔 위로받을 때가 있다.

"  사람 나보다  힘든 상황이구나. 나는  사람보다는 나은 삶을 살고 있는  같다" 하고.


많은 며느리분들이 나의 이런 극단적인 경험들을 읽어보시고, "나는  사람보다는 나은  같네" 하며  위로를 받으셨으면 좋겠다.

왜냐면, 내 생각엔 나의 시댁은 대한민국 최악의 시댁 중에서도 한 중상급 이상은 되는 것 같아서..


그리고 꼭 이 말씀도 드리고 싶다.


당신은 절대,

그 누구에게도 무례한 행동을 당할 이유도, 말을 들을 이유가 없는 사람이다.

당신은 주눅 들 필요도 없고, 그 누구보다 당당하게 살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


결혼을 통해 맺어진 우리는 서로 존중하고 예의를 지키는 관계이다.

시부모님과 며느리 관계는 절대 갑과 을이 아니다.



그리고 엘리 호퍼라는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무례함이란 약한 인간이 강한 인간을 모방할 때 나타난다라고


나는 나에게 여전히 소리 지르고 막말하는 시아버지를 보면서 이렇게 생각했었다.

저 강아지가 주제도 모르고 호랑이한테 덤비려고 계속 왈왈하면서 짖는구나. 어디 계속해봐라. 하고

그렇게 생각하고 보면 그가 나에게 이젠 뭐라고 하던 3살짜리 아이 생떼 부리는 것 같고 같잖다.


이제부터는 내 남편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이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나에게 일어나게 된 근원지는 내 남편이니 말이다.

그리고 내가 그동안 시아버지의 무례함을 경험하면서도

그나마 참고 있었던 내 모든 것들이

남편의 몰 지식 한 행동으로 인해 5년 만에 내 이성의 끈이 툭 하고 끊어졌다.  





이전 01화 간단한 배경 소개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