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이런 고부갈등이 생기게 되었는지
나는 외국에 거주를 하고 있다. 남편을 외국에서 만났다.
우리는 3년을 연애를 하였으며, 둘 다 결혼 적령기라 결혼 이야기가 오갔다.
결혼을 결심을 했고, 나는 이렇게 나의 시댁과 연결이 되었다.
나는 정말 몰랐다.
외국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고, 앞으로 한국에 들어갈 계획도 없었기에 한국의 시댁에 대해 큰 생각이 없었고, 다 무난하겠지라고 생각을 했던 게 내 오산이었다.
간혹 남편은 아버지에 대해 말했다. 보통 사람은 아니라고. 어머니가 그동안 많이 힘드셨었다고.
나는 생각했다.
보통사람이 아닌 게 뭐지? 좀 드세신가? 하고.
결혼하는 날,
친인척 분이 내 손을 잡으시면 말씀하셨다.
"시아버지 되실 분이 보통분이 아니시단다"라고.
나는 그때도 도대체 왜 여러 명이 나에게 이런 경고를 날리지? 하고
일단 궁금하긴 했지만, 외국에 사는데 별 볼일 있겠어? 하고 일단 넘어갔었다.
그 말들이 나에게 앞으로의 삶을 알려주는 정말 크나큰 경고였다는 것도 모른 상태로..
나는 그동안 연애 경험을 보면, 항상 남자 친구들의 부모님을 뵈었었다. 남자 친구들이 이상하게 항상 나를 본인 부모님께 보여줬었고. 나는 항상 그들의 부모님과 잘 지냈었다.
그리고 항상 그 가족들의 구성원에 대해 잘 봤었다. 화목한지, 아닌지. 아버님이 어머님한테 어떻게 대하시는지.
왜냐, 대부분의 남자들은 아버지가 어머니한테 하는 걸 보고 자라니깐.
그런데, 나는 외국에 있다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내가 매번 봐왔던 이 중요한 요소를 간과했었고, 그로 인한 아주 큰 후폭풍은 내 결혼 생활 내내 나를 괴롭혔다. 아주 많이.
주변인들에게 이야기를 하면, 그들은 나에게 항상 같은 말을 했었다. 웬만한 드라마 막장 스토리보다 더한데?라고.
어떻게 사냐라고.
나는 처음엔 시아버지의 행동들에 대해 많이 참고 넘겨보았었다.
왜냐?
내 남편의 아버지고 가족이고 내 가족이 된 시댁이니깐.
하지만, 곧 참을 사람이 있고 안참을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았고. 아.. 일방적으로 이렇게 당하는 건 안 되는 거구나 하는 걸 알게 되었다.
이 글을 읽다 보면
며느리가 어떻게 저렇게 말하지? 저렇게 행동하지?
당돌하다 못해 너무 한데?라고 할 수도 있는 스토리가 있겠지만.
나는 그건 내가 살기 위한 몸부림이라 정의하고 싶다.
또 하나, 나는 그들에게 당당한 부분도 있다.
결혼하면서 나는 아무것도 일절 받지도 않았으며,
집, 전세금, 폐물 등등 하나도 받은 거 없다.
즉, 그들이 나에게 해준건 1도 없었다는 것이다.
나는 외국에서 내 일을 하고 있었고, 내 돈벌이를 하고 있는 중이었고 내 남편이 취업 준비할 때 내가 번 돈으로 가장 역할도 했었고 아이도 키워냈다 (양가 도움 일절 없이).
나는 나름 시댁에 굽실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했었기에 시아버지의 그런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들을 이유가 없다 생각했고, 그들이 나를 며느리라는 이유 하나로,
시부모란 타이틀을 달았다는 이유 하나로 나를 하대할 이유는 없었기에 나도 그들의 안하무인 한 태도에 맞대응을 하였다.
지금부터 그 스토리를 적어 보려고 한다.
어떻게 내가 그들과 맞서 싸웠는지.
아직도 가끔 화병처럼 화가 단전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온다. 잊으려고 하는데 혼자 있으면 생각이 난다.
이젠 화가 나면 숨도 잘 안 쉬어진다.
내 얼굴에 침 뱉기라 어디 가서 이 장황한 스토리를 이야기하기도 싫다.
하려면 처음부터 다 시작해야 되니깐.
힘들다. 마음이 아프다고 말하고 싶은데,
집안일이라 어디 말하기가 어렵다.
이렇게라도 내가 글로 적으면, 내 마음이 살 것만 같아서.
브런치를 시작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