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멋진 탐험을 해볼래
새로운 모험을 떠나 볼까
나는 뭐든 할 수 있어!
좋아 멋진 꿈을 펼쳐봐
그게 바로 너! 우리들이야! 그게 바로 나야!
이 가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창작동요이자,
우리 바다 반도 즐겨 부르던!
무려 졸업식 합창곡으로까지 선정했었던
'내 꿈이 몇 개야'라는 동요의 한 구절이다.
아이들이 이 노래를 부르고 당당하게 졸업한 뒤,
나도 당당히 휴직하고, 이 가사를 읊으며 지내왔다.
길다면 긴 질병휴직 기간 동안
병에 있어서 눈에 크게 띄는 차도도 없고,
휴직자의 일상은 언제나처럼 싱겁고 소소하지만
난 참 많이 달라졌음을 느낀다.
이제
'**반 선생님으로서의 김해봄'
'**유치원 교사로서의 김해봄'
'교육공무원으로서 직무에 종사하는 김해봄'이 아닌
(물론 아직 공무원 신분이지만, 직무 면제 상태!)
요즘 내 최대 관심사는
'지금 뭐 하지?'이다.
나는 휴직자이지만 벌려놓은 일들이 정말 많다.
그 일들 중에서 무엇을 할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그동안 버거운 일들을 짊어져오며 형성된, 어쩌면
타고난 성격의 영향으로 워커홀릭이기도 하고,
'스스로가 만족을 느끼는 무언가'를 성취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나는 참 하고 싶은 게 많은 복 받은 사람이다!!
물론 해보고 싶은 것들의 대부분이 경제적으로
이득을 보는 일이 아니긴 하지만ㅎㅎㅎㅎ
우울증의 감정적 해소, 그리고 자아 성찰의 시간을
갖기 위해 시작한 글쓰기로 도전했던 브런치는
어느덧 삶의 일부가 되었다!
일상생활을 하다가, 혹은 대학원 수업이나 다른
특강을 듣다 보면 "어! 이건 글 소재로 한번 생각해
보고 싶은데?"라는 느낌이 든다.
그럼 저장해두었다가 바로 글쓰기를 시작한다.
조금도 일이라는 생각이 안 들고 글 쓰는 시간에 훅
빠져드는 편이다. 그렇게 지금 글 100편이 넘었다.
쓰고 싶은 게 딱히 떠오르지 않으면 안 쓰면 된다.
브런치는 온전히 '나의 공간'이기에,
이 공간을 보여주기 위한 글들로 채워 넣을지,
내 생각이 담긴 글들로 채워 넣을지는 자유다:)
유튜브도 마찬가지다!
아직 개설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소중하고,
떠나보내기 싫은, 언제 다시 누릴지 알 수 없는
휴직 기간의 일상을 생생하게 담아두고
앞으로 힘들 때마다 꺼내볼 수 있도록 브이로그를
만들고 있다.
평소 유치원에서 영상을 질리도록 찍고 편집 작업
을 신물 나도록 해온 덕에,
주변 사람들이 유튜브 개설을 제안해도
"전 유튜브는 관심 없어요"
"영상은 편집해야 해서 하기 싫어요"하던 나였다.
그런데 '유치원 교사로서의 김해봄'이 사라지니
이 짜증 나던 영상 촬영과 편집 과정도 즐겁다:)
앞으로도 유튜브에서 휴직자이자 대학원생,
그리고 과거에 해 보고 싶었지만 현실의 벽에 밀려
포기해야 했던 콘텐츠들을 담을 생각이다!
아직 실행은 안 한 것들도 있지만
생각만으로 짜릿하달까:)
인스타그램은 내 '취향 모음집'이다.
내가 좋아하는 글, 책, 꽃, 그리고 나만의 감성으로
가득 채우고 있다.
누군가의 눈에는 '오글거릴 수도' 있겠지만
인간 김해봄의 취향과 감성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그리고 대망의 교육대학원....!
내 학부 전공은 유아교육이다.
요즘 젊은 공립유치원 교사들은
(적어도 내 주변에는) 승진 생각이 없더라도,
저경력에 나이가 젊고 가정을 이루기 전에 교육대학원에 진학하려는 분위기가 일부 형성되어 있다.
나도 유치원에서 승진하고 싶은 생각은 절대 없고!
심지어 지금 복직 여부까지 미지수인 상황에서
게다가 몸도 아프고 경제적 기반도 미약하지만
교육대학원만큼은 다니고 싶었다.
그런데 유아교육을 또 전공하기는 싫었다.
내가 두려워하는 것이 '특정 시야에 갇히는 것'이라,
유아교육 말고 다른 전공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우고 싶었달까....!
그런 마음에서 끌리게 된 전공이 상담심리였고,
상담심리 전공의 교육대학원 입학 과정은 상상을
초월하는 경쟁이었다.
아직 배우지 않은 전공 내용을 샅샅이 공부해가야
겨우 면접고사에서 부족한 답을 낼 수 있었다!
한 번 고배를 마시고, 재수를 해서
다행히도 이 전공에서 선호도가 아주 높은 학교에
진학하게 되었다:)
그런데 상담심리 전공이 너무 잘 맞고, 흥미롭고,
심지어 수업조차 과제조차 재미있다.....!
유아교육에도 흥미가 없는 편은 아니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이제야 나에게 찰떡인 공부를 찾았다는 확신:)
'상담심리' 전공인 덕분에
현재 내가 아픈 이유를 성찰해볼 기회가 끊임없이 주어진다.
그리고 진짜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하고 싶어 하고,
나에게 잘 맞는 사람, 환경, 일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세상살이에 적응하기 위한 나의 강점은 무엇인지,
그렇다면 보완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지식 이상의 큰 배움을 얻고 있다.
이렇게나 일을 많이 벌린 덕분에,
'다른 전공'이라는 새로운 모험에 도전한 덕분에,
내 삶은 아프지만 더 풍요로워졌다!
이렇게 풍요롭게 내 안을 단단히 채워 넣는다면,
언젠가는 어딜 가서 누굴 만나 어떤 일이 있더라도
내 이름 세 글자로
단단하게 살아낼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