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한 일상에 자극이 필요할 듯하여 막차 타고 지리산 갈까? 첫 비행기 타고 제주도 갈까? 번뇌(?)하다 삯 저렴한 화요일 하루 휴가 내 제주에 가기로
04:00, 기상. 다행히 전날 마신 술은 깨어 운전 가능. 아직은 간이 살아 있음. 대충 씻고 냉장고에 넣어둔 김밥 두 줄과 물 세통 그리고 카메라 챙겨,
길을 나섬
06:00, 비행기 탑승
07:15, 제주 착
계획에 없던 비가 오고 날씨도 서늘함. 분명 좋은 날 약속했었는데, 기상청 나빴음
08:00, 성판악행 181번 버스 탑승
09:05, 봄비 맞으며 등산 시작
성판악에서 백록담 가는 길 9.6km 내내 풍광 없음. 대신 마지막 1km는 운수 좋은 날이면 뭍에서 바다까지 제주 남동부를 볼 수 있음. 운수 나쁜 날에도 육지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식생이 있어 풍광을 대신함. 물론 대청봉과는 비교불가한 저가성비이긴 함(고향 자랑질). 진달래 대피소 인근이 정말 진달래로 덮여 있음. 이 시절에
11:40, 백록담 착
흔적은 남겨야 할 것 같아 카메라 꺼냈으나 구름에 덮여 보이는 게 없음. 이꼴 보려고 이 무거운 카메라 들고 왔나 자괴감이 들려는데 구름 사이로 백록담이 보임
12:05, 하산 시작
백록담 북벽과 북쪽 바다를 보며 하산할 수 있는 관음사로 갈까 잠시 망설이다 흐린 날씨와 교통편의를 고려해 성판악으로 하산
14:15, 성판악 착
182번 버스 시간 맞추려 50분 동안 4km를 뛰어 하산. 아슬아슬하게 승차. 다음 버스가 45분 후 도착이니 45분 구하려다 체력 과소비
오늘 제주행의 주목적인 올레길 걷기. 완주한 코스도 있고, 일부 구간만 걸은 코스도 있지만 그중 3코스와 18코스는 완전 미답지. 올레 18코스 안내소로 이동
15:00, 19.7km 빗속 올레길을 걷다
날씨 탓일 수도 있지만, 지난해 이맘때쯤 집사람과 같이 차로 이동하며 일부 구간 걸은 19, 20코스에 비해 너무 평범함. 20코스는 정말 환상임
19:20, 올레 19코스 안내소 도착
이 계절이 지나기 전, 성삼재에서 중산리까지 당일 성중종주를 마치고 나면 동네 뒷산만 오르기로 무릎과 합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