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ean Aug 23. 2024

월급 외 부수익, 시급 4만 원

프리랜서 일도 구해보자

나는 늘 언제나 월급 외 부수익에 관심이 많았고 지금도 그 관심사는 여전하다. 내가 달마다 받고 있는 돈은 곧 연봉 협상을 하게 되는 때가 오면 더 높아질 테지만, 캐나다의 만만치 않은 세금을 내가 따로 떼어놓고 한 번에 내야 한다는 것은 매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그렇기에 더욱더 월급 외 부수입에 목을 매고 있다. 그렇게 해서 찾게 된 것이 프리랜서 잡.


원래는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리테일 잡을 해볼까 하다가,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서 망설이게 되었다(하지만 여전히, 리테일 잡을 하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디자인 일을 프리랜서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다가 알게 된 웹사이트에서 네덜란드 사람을 만났다. 아쉽게도 큰 회사는 아니고 작은 런(run) 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으로, 자신의 런 클럽이 잘 되면서 옷을 만들다가 본인의 능력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느꼈다고 했다.


고맙게 나를 알아봐 주고 나와 일을 시작했고, 나는 그렇게 시급 4만 원을 덜컥 불렀다. 네덜란드 물가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감사하게도 그는 나의 제안을 그대로 곧이곧대로 받아주고 그렇게 그와의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작은 곳이기 때문에 한 달에 10시간만 일해도 40만 원밖에 벌지 못하지만 그의 런 클럽이 커진다면..? 하하 거기까지는 알 수 없겠지만 단발성으로 하기에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롱텀으로 함께 일하고 싶다, 사람이 너무 좋아서).


그와 처음 진행한 비디오 콜에서 사람이 참 쿨하다는 생각을 했고, 함께 일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1차 초안을 보내주고 수정하고 다시 보내고.. 그와 이렇게 일할 수 있다는 것도 재밌고 또 시간적, 공간적으로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이 너무 좋았다. 프리랜서 일이 불안하다고는 하지만 역시 이게 프리랜서의 맛이 아니겠는가.


내 욕심으로는 여기에 더 많은 프리랜서 일을 구하고 싶지만, 당분간 그러지 않기로 했다. 나의 욕심이 가끔은 나를 갉아먹고 있는다는 느낌을 너무 많이 받기 때문에(하지만 언제 바뀔지는 또 모르겠다). 사실 가장 좋은 것은 그가 나에게 더 많은 일거리를 가져다주고 한 곳에서 월세만큼 벌어들이는 것인데(ㅋㅋ), 내가 가장 행복한 부분은 그래도 내가 어디에 쓰일 수 있구나 하는 마음이다. 나의 능력으로 돈을 벌어들이고 내가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 그게 얼마나 짜릿한 일인가. 

이전 14화 은근한 언어차별, 캐나다 차별 누가 없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