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세스쏭작가 Feb 10. 2024

행복이 보장된 이별

나를 사랑하면 보이는 것들

헤어질까 말까를 고민하며 조언을 구하는 지인에게는 말을 아끼고 또 아니다. 데이트 폭력이나 과도한 집착, 습관적 바람 같은 문제는 예외입니다. 데이트 폭력으로 목숨을 잃을 뻔 한 지인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A와 B는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끔찍한 데이트 폭력을 당했습니다. 가족들에게 도움을 청하라고 적극 권유했고 두 번 다시 그런 괴물과 엮이지 말 것을 신신당부했습니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그들은 '이젠 사람 만나는 게 무섭다. 이러다 정말 죽겠구나 싶었다.'며 진저리를 쳤습니다. 처럼 나쁜 일은 다시없을 거라고 위로하며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여력을 다해 그들의 상처를 살폈습니다. 그리고 충격적인 결과를 보았습니다. A와 B 얼마 못 가 다시 괴물의 손을 잡더군요. 그들의 가족들도 친구인 저도 망연자실했습니다. 해괴망측한 사랑을 지켜보는 것이 괴로워 제가 그녀들의 손을 스르르 놓아 버렸습니다.


"나를 얼마나 사랑했으면 그랬겠어."

"내 잘못도 있었으니까."

몹쓸 사랑을 포장하는 이들에게 묻고 싶었습니다. 밤낮으로 걱정하는 너희 가족들 생각은 안 하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너 자신에 대한 존중과 배려는?

어떤 이유에서든지 자신을 지킬 없는 사랑은 어내 합니다.

똑같은 잘못을 반복하는 것은 더는 실수가 아니지요.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나르시시스트. 이런 부류의 사람들을 멀리하라고들 말합니다. 각각의 특징들을 들여다보면 어떤 건 알다가도 모르겠고 복잡합니다. 처음엔 간도 쓸개도 내어 줄 것처럼 다가오는 존재를 분간하고 쳐내기 매우 어렵습니다. 심리학적 용어를 차치하고 이성 간에 끊어내야만 하는 유형은 바로 이런 사람입니다. "내가 나다우면 싸움이 되는 사람." 본연의 자기다움을 상실하게 만드는 사람이라면 될 수 있는 한 빨리 최선을 다해 도망치시기 바랍니다.

 

늘 가방을 두 개씩 들고 다니는 회사 선임이 있었습니다. "항상 짐이 많으시네요?" 무심코 물었습니다. 선임은 남자친구를 만날 때면 무조건 꽃무늬 원피스에 하이힐을 신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네!? 왜요!?" 내가 놀라서 묻자 그녀가 자랑하듯 웃으며 답했습니다. 본인이 그렇게 입으면 오빠가 하루 종일 예쁘다고 칭찬한다고. 이번 원피스도 남자친구가 직접 골라이라며 행복해하더군요. 퇴근 후 원피스스타킹에 하이힐로 환복이라니. 자나 깨나 말투를 중시하고 정 스타일을 고집하는 그에게서 남다른 통제와 지배욕 보습니다. 결혼 후 속전속결로 회사를 떠난 선임은 SNS 프로필 사진을 통해 자주 괴로운 부부생활을 표명했습니다. 


관계에 있어 조율은 가치 있고 유의미한 일입니다. 그러나 너무 많은 걸 포기하고 맞야만 하는 사이라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으면 합니다. 나를 잃어야만 평화로운 사랑 그 안에는 진정한 안락도 사랑도 자기 자신도 없니다. 거짓 사랑이 주는 일시적 위안을 좇다가 가장 중요한 것을 잃지 . 먼저 본인을 지키세요. 그러면 떠나보내야 하는 사랑도, 지켜내야 할 사랑도 보일 것입니다. 사랑받고 있지만 나다움을 잃었다면 이별이 가장 확실한 행복의 지름길입니다.

이전 10화 촉과 콩깍지와 사랑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