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왜 천장을 보고 짖을까?

by 김기제

내가 일하는 지역 근처에는 강아지 공원이 있다. 그곳에서 강아지들은 멍멍하면서 서로를 보면서 또는 사람을 보면서 짖는다. 강아지가 살아있는 생명체에게 짖으면 사람들은 경고의 메시지든 아니면 화친의 메시지인지는 알 수 없지만 무언가를 전하려고 짖는다는 사실을 안다. 보통 그렇게 야외에서 강아지가 짖는 것을 이해한다. 또 집에서도 낯선 사람이나 동물이 들어오면 짖기도 한다. 동물이나 사람처럼 우리 눈에도 보이는 대상에게 개가 짖으면 우리는 당황스럽긴 해도 무섭지는 않다.


그런데 아무것도 없는 천장을 보고 개가 소리를 지른다면 분위기가 무서워지게 된다. 사람의 입장에서는 허공에다가 짖는 개를 보면 귀신이라도 있다는 미신이 진짜일까 봐서 두려워지기 때문이다. 개가 왜 아무도 없는 천장을 보면서 짖을까?


개들이 짖는다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개가 짖는 것에 사람들이 당황하거나 겁을 먹는 이유는 개가 목소리를 높여서 크게 소리를 내기 때문이다. 굳이 개가 아니더라도 사람이 타인에게 소리를 지르면 그 소리를 들은 당사자는 겁을 먹거나 당황할 것이다. 이것은 똑같다. 그런데 어느 정도 학습을 받은 개가 아무 생명체가 없는 지역에 소리를 짖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인간으로 치면 노래라도 부르는 중인 걸까? 그건 아닐 거라고 본다.


만약에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이 개를 데리고 나와서 산책을 하고 있는 데에 벌레 한 마리조차 없는 허공을 보면서 개가 짖는다면 사람은 무서움을 느끼고 당황한다. 개가 자신의 주인과 같이 코인 노래방에 가기 전에 목을 풀기 위해서 소리를 내면서 목이라도 푸는 것일까? 그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개의 주인은 생각할 것이다. 내가 애정하는 강아지가 '어떠한 이질감'을 느꼈거나 사람의 시각으로는 볼 수 없는 무언가를 발견했기 때문은 아닐까?


토종 신앙을 믿는 사람들은 강아지가 귀신을 봤기 때문에 허공을 보면서 짖는 것이라고 말하고는 한다. 귀신... 귀신이라 다소 당황스럽다. 우리가 기르는 개가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자연 현상이나 무언가를 알 수 없는 빈 공간을 보면서 소리를 지른다고 해서 귀신의 존재를 믿어야 하는 걸까?


물론 공포 영화에서 나오는 귀신은 무섭다. 그리고 귀신의 존재가 완전히 없다는 물리적인 증거는 아직 없다. 하지만 귀신이 있다는 물리적인 증거도 없다. 결국 우리가 공포 영화나 공포 이야기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우리가 귀신이라는 존재의 원리나 그것을 제거하는 일에 자신감이 없고 증명할 수 없으며 귀신이 사람에게 해코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귀신이 무섭게 생기고 귀신이라고 판단되는 상대가 무섭게 생겨서 무서운 것이지. 나보다 격투기를 잘하거나 말싸움을 잘해서 두려워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귀신에게 영혼만 있고 몸이 없다면 몸을 이루는 원자 같은 것이 완전히 없어서 질량이 없어서 사람에게 물리적으로 타격을 줄 수 없을 것이다.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귀신과 지평좌표계'의 밈을 잠시 이야기해보자. 과학 유튜브 <안될 과학>의 구성원 중에 한 분이자 과학 커뮤니케이터인 '궤도'님이 다른 유투버인 '침착맨'님의 채널에 등장해서 귀신은 질량이 없고 지구는 자전과 공전을 하기 때문에 귀신은 지평좌표계를 고정할 수 없어서 위치를 유지할 수 없기에 인간에게 피해를 주기가 힘들다고 한다. 이에 동의한다.


우리의 강아지가 중력에 영향을 받지 않아서 한 자리에 오래 존재할 수 없는 귀신이라는 것이 천장에 있다고 해도 귀신의 좌표적인 위치가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강아지가 허공을 보고 짖는 것이 귀신 때문만이라고는 할 수 없다. 이러한 점은 미스터리다. 그렇다면 강아지가 아무것도 없는 곳을 보면서 짖는 것은 어떨까?


과거에 한 TV프로그램에서 집에서 천장을 바라보는 개가 짖는 이유를 찾기 위해서 각 분야에서 일하는 전문가들을 불러다가 의견을 종합해 보았는 데에 그중에 한 전문가가 개 주인에 집의 천장에 쥐가 있다고 하는 것이다. , 쥐가 움직이는 소리가 청각이 좋은 개에게는 들서 그런 것이고 천장을 뚫어서 초소형 카메라로 천장 안을 살펴보니 생쥐가 진짜 있었다.


그러니까 천장을 가만히 살펴보니까 천장에 구멍이 작게 여러 개가 나있었다. 개가 짖던 이유가 청력이 인간보다 좋아서 천장에 있던 생쥐들이 움직이고 천장을 이빨로 구멍을 내는 소리가 들렸기 때문이었다. 프로그램의 부연설명을 들어보니 생쥐는 먹을 게 없어져서 굶어 죽을 위기에 처하면 이빨로 긁어서 구멍을 만들어서 탈출하려는 본능이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집 안에 강아지가 집의 천장을 보면서 짖는 이유는 귀신 때문이 아니라 천장에 서식하는 생쥐 때문이었다고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개가 집의 천장에서 서식하는 생쥐 때문이 아니라 아무 생명체가 없는 야외에서 짖을 때에는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까? 내가 생각하는 정답은 강아지 눈에도 밤하늘에 떠있는 달과 구름이 예뻐서 짖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또는 주인과 같이 산책을 나가는 게 신나서 그럴 수도 있다. 개가 인간의 말을 못 할 뿐이지.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고 탄성을 지르거나 주인과 산책하는 게 좋아서 짖을 수도 있다. 그래서 귀신을 떠올릴 수 있다.


다시 개가 천장을 보고 짖는 이유를 찾아보니 생쥐 이후에도 후각이 좋으니 가스레인지에서 가스가 새는 미세한 냄새를 맡았다거나 주인의 관심을 끌려고 짖는거나 우리는 인지하지 못하지만 위층에 사는 이웃이 내는 소리에 반응해서 짖는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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