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질환은 진화와 퇴화 사이의 분기점일까?

by 김기제

우리는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서 우주의 나이를 알아낸 것뿐만이 아니라 우주가 어떠한 물질이랑 에너지로 이루어져 있는지 알게 되었다. 암흑 에너지와 암흑 물질의 정체는 알아내지 못했지만 그러한 것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알아내었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은 우주만을 꿰뚫어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몸도 볼 수 있게 되었다. 예스24의 채널예스24 '나와 지구와 우주를 이루는 원소'편을 보면 우리의 몸은 산소가 65%, 탄소 18.5%, 수소 10%, 질소 3%, 칼슘 1.5%, 인 1%, 기타 1% 등의 원소로 구성되어있다고 한다.


그렇게 우리는 스스로의 육체에 대해서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몸에 대해서는 잘 알지만 우리의 정신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교육과 학습을 통해서 인간의 뇌에 주름이 늘어가면서 그 주름에 지식과 현실 세계에 대한 기억이 새겨질 것이다. 우리가 뇌라는 생물학적인 하드웨어 안에 경험과 지식으로 축적이 된 세포들로 움직이는 복잡한 동물인 것인지 아니면 정말 영혼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복잡한 유기체인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나도 이번 삶이 처음이고 나중에 죽게 된다면 이전에 죽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어느 것이 과학적으로 정답인지는 알 수 없다. 궁금한 것은 학교나 가정이나 거리에서 배우는 지식들이 메타 인지를 키우면서 성장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존에 정신 질환이 있거나 성장 중에 생겨서 일상생활이나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점이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정신질환이 진화와 퇴화에 연관이 있느냐는 것이다.


'메타 인지'란 자신이 알고 있는 걸 얼마나 아는지 또는 모르고 있는 걸 얼마나 모르고 있는지를 인지하는 것인데 배움이라는 것이 끝이 없다. 예를 들어서 다의어처럼 똑같은 단어인데 한 단어 안에 여러 가지 뜻이 있는 경우가 있다.


만약에 A라는 다의어가 있다고 치자. 그리고 태어나지도 않은 태아를 떠올려보자. 세상 밖으로 나와 있지 않은 존재가 세상 밖에 있는 A라는 단어를 알리가 없다. 이 태아가 무사히 성장해 4살 아이가 되어서 A라는 단어가 불리는 소리 즉, 'A'의 다의어의 많은 뜻을 다 모르지만 사람들이 A라고 부르는 것이 A라고 불린다는 정도는 알 수 있다.


여기에서 나아가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A라는 다의어가 가진 여러 개의 뜻 중에 하나를 학습했다고 하자. 그러면 학생이 된 아이는 A의 뜻을 안다고 생각할 것이고 스스로 안다고 말할 자격이 있다. 그런데 만일 A라는 단어가 5가지의 뜻을 가진 다의어라면 해당 학생은 다의어 A가 가진 다섯 가지의 뜻 중에 하나만 알고 있기 때문에 학생이 나중에 이를 알게 된다면 A의 다섯 가지의 뜻 중에 하나를 알고 있는 것은 확신하지만 나머지 네 가지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인지할 것이다. 그리고 본인이 스스로 필요하다거나 타인에 의해서 나머지 일부의 뜻이나 모든 뜻을 학습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이렇게 학습하는 학생이 있을 때에 이 아이가 다의어 A를 1번부터 5번까지 외우는 것을 넘어서 개념까지 전부 이해했다고 쳐보자. 그렇다면 이 학생은 성장 또는 진화를 했다고 볼 수 있다. 한 가지를 덧붙이자면 만화처럼 생물학적으로 갑자기 날개가 생긴다거나 초능력이 생기는 것만이 진화가 아니라 정신적으로 학습을 통해서 성장하는 것이나 운동을 통해서 육체를 강하게 단련하는 것도 생물학적으로 진화한 것이라고 쳐보자.


그렇다면 여기에서 성장과 진화의 반의어를 떠올려보자. 노화와 퇴화를 말이다. 어떤 사람은 죽기 전까지 학습하면서 정신적으로 까먹고 기억을 하며 노화와 맞서 싸우겠지만 또 어떠한 사람은 특정한 나이나 성장을 전부 이뤘다고 생각이 들면 더 이상의 배움 자체를 거부하고 자신이 학습한 내용만큼만으로 살다가 죽을 수도 있다. 육체적으로 연골이 닳거나 근육이 줄어드는 것을 방치하거나 원치 않게 치매에 걸리는 것들도 있을 수 있다. 그것을 극복하려고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신체적인 의미에서 노화와 퇴화라는 것을 벗어나 정신적인 영역에서도 진화나 퇴화가 있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보통 진화나 퇴화는 생물이 번식하며 자신의 유전자를 자신의 후손에게 넘겨주는 과정에서 지구의 생명체들이 같은 하나의 조상을 두었지만... 새를 예로 들면 독수리는 아직 날 수가 있지만 타조는 날지 못한다. 두 가지 생명체 모두가 소중한 존재들이고 각자 장단점이 있다. 독수리 중에서 어떠한 독수리는 날 수 있으며 옛 세대에서 현재 세대로 오면서 보다 강력한 부리와 발을 가진 개체로 진화했다. 이와 다르게 타조는 날지는 못하게 퇴화되었지만 지상에서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다.


그렇다면 인간은 어떠한가? 현대에 보통 일반적인 사람 혹은 일반인이라고 불리는 사람은 학명으로 호모 사피엔스라고 한다. 우리 호모 사피엔스 중에서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정상인이나 일반인이다. 하지만 어떠한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정신 질환을 앓고 태어나서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고 또 어떠한 인간은 처음에는 정상이었으나 인생을 살고 환경에 적응하면서 살려다가 우울증이나 조현병 같은 병에 걸리기도 한다. 조현병은 과거에 정신분열증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마치 다의어처럼 여러 가지 병을 묶어서 조현병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정신과 의사나 프로파일러에 따르면 병을 조기에 발견한 조현병 환자가 적절한 관리와 약을 섭취하면 일상생활을 어느 정도 할 수 있지만 오랜 기간 동안에 방치된 경우에는 불특정한 타인이 자신을 해칠거라고 망상하고 먼저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을 해칠 수도 있는 것처럼 같은 정신 질환도 사람마다 조기 치료를 받았는지에 대한 여부에 따라서 결과가 많이 달라진다.


조현병의 증상 중에 하나는 '누군가 혹은 특정 집단이 나를 해칠 것 같다, 나를 살해할 것 같다'는 망상을 가진 경우도 있다. 그래서 본인 생각에는 살아남으려고 주어가 없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을 적이라는 망상을 품는다. 어떤 사회복지 전문가는 우리나라의 시스템이면 조기에 조현병이 발현되기 이전에 발견하고 예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까 이에 관련된 전문가들을 등용해서 안전망을 마련해 두는 것이 어떨까 하며 조심스럽게 조언해 본다.


서론이 길었지만 태어날 때부터 발현되는 자폐 스펙트럼이나 태어나고 시간이 흘러서 발현이 되는 조현병 또는 조울증과 같은 정신 질환들은 빠르게 변하는 인간 사회에서 적응하지 못한다는 고통을 받아서 정신적인 문제가 생겨 정신적으로 퇴화를 한 것일까? 아니면 정신적으로 진화를 하려다가 실패해서 신경전달 물질이나 세포의 오류가 생긴 것인지에 대해서 알 수 없다.


보통 정신 질환이라고 하면 퇴화하는 것이라고만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고도의 물리학이나 수학을 연구하고 학습하는 사람들 중에는 머리를 너무 쓰다가 정신적으로 미쳐서 정신 질환을 앓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까 정신적으로 진화하려다가 신체적인 한계로 인해서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닐까? 그러니까 우리의 현재의 뇌로는 처리할 수 없는 일들이 양자역학이나 물리학이나 수학 속에 있고 그걸 받아들이려고 하다가 병에 걸린 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어떠한 사람들은 SNS에 중독이 되거나 마약을 하는 경우에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과다하게 생성되어서 환각이나 환청이나 강력한 중독 증상을 겪는다고 한다. 앞서 말했던 조현병도 도파민 조절에 문제가 있어서 생기는 정신병 중에 하나라고 한다. 그래서 정신 질환이 없는 정상인들이나 일반인들도 도파민에 중독되어서 자체적으로 조절을 못하기 전에 도파민 분비를 줄이도록 SNS를 하는 시간을 줄이고 마약을 멀리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서론이 길었지만 정신질환은 수학이나 물리에 대한 연구를 하다가 즉 진화를 꿈꾸며 지향점을 높게 잡다가 정신질환에 걸리는 경우도 있고 퇴화를 꿈꾸지 않고 지향점과 상관없으나 유전이나 환경에 적응하려다가 스트레스로 정신질환에 걸리는 경우도 있으니 우리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가 진화하는 중인지 아니면 퇴화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현 인류가 여러 분기로 나뉘어 새로운 인종으로 나아가려는 과정에서 생기는 시행착오의 결과가 정신질환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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