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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기제 Oct 24. 2023

오래, 또 어떻게 사는가가 중요하다.

일하다가 개구리를 만났다.


일하다가 떠오른 생각이다. 하천에서 양수기를 통해서 물탱크에 물을 채우는 일을 하다가 개구리를 만났다. 보통 물탱크 안에 갇히면 죽는 게 일상인데 용케도 잘 살아남았구나. 너도 살기 위해서 필사적이었구나. 그리고 서울에 있는 하천에도 아직 많은 생명체가 사는구나.


그러다가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더라도 돈보다 목숨이 더 중요하다. 하천에 사는 뱀, 개구리, 잠자리, 개미, 생쥐, 메뚜기, 지렁이, 고양이, 나비, 송충이, 물고기, 비둘기, 식물 등등 각자 세상에서 주어진 삶을 산다.


내가 나열한 생명체 중에 돈이 필요한 생명체가 있을까? 다. 이 수많은 생명체들에게 돈보다 목숨이 더 중요하다. 지구에서 돈 때문에 죽는 생명은 사람뿐이다. 인간은 때로 오래 살기 위해서 큰돈을 벌려다가 오히려 돈 때문에 죽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역효과가 나기도 한다.

 

한 단계 더 나아가서 내 생각에는 때로는 오래 사는 것보다 어떻게 사는가가 더 중요하다. 하지만 자신이 어떻게 선하게 사는지를 보여주기 위해서 목숨을 바쳐서 타인을 구하다가 죽을 거라면 제발 자신의 목숨을 버리지 말고 때로는 태풍에 맞서서 싸우지 말고 태풍이 지나갈 때까지 바짝 엎드리는 것도 방법이고 말해주고 싶다.


하지만 아무 목적이 없이 단지 오래 사는 것보다 자신을 희생해서 자연재해나 사고나 전쟁 등에서 큰 일을 하며 자신의 생명을 쓰는 사람이 있다면 수많은 사람들에게 그대의 공적이 영원토록 칭송받기를 바란다.


따지고 또 따져보니까 오래 살면서 동시에 다른 생명이나 정의를 지키면서 오랜 기간 동안에 어떻게 사는 것인지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이 든다. 오래 사는 동시에 어떤 멋진 삶을 사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 사람에게 동기부여를 받을 것 같다.


참고로 돈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게 야니다.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돈은 중요하다. 단지 목숨보다는 덜 중요하다 이 말이다. 불우한 이웃을 위해서 돈을 기부하는 이들도 훌륭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동안 인생을 살면서 실수나 잘못을 저질러서 스스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있다면 오래 살아서 어떻게 만회할지 정하고 살다 보면 정상 참작이 되는 날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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