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안의 하늘을 바꾸는 법
초등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친구들 모임이 있다.
요즘은 거의 나가지 않지만, 단체 채팅방에는 여전히 남아 있다. 가끔 대화에 참여하고, 언젠가 다시 돌아가게 될지도 모르는 모임들이다.
이 세 모임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다.
초등학교 친구들은 직업이 다양하다.
요리사, 사진사, 회사원, 공인중개사, 분식집 운영 등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간다. 공부를 잘했던 친구는 드물다. 중학교 시절 패싸움을 하던 친구도 있고, 이혼한 친구도 있다. 삶이 다이내믹하고 굴곡이 많다.
서울이 고향인 우리들이지만, 지금도 서울에 남아 사는 사람은 단 두 명뿐이다.
고등학교 친구들과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인문계 고등학교를 다녔던 우리는 대학 입시를 위해 열심히 공부했고, 결국 모두 대학에 진학했다. 전공을 살려 취업한 친구도 있고, 창업을 택한 친구도 있다. 초등학교 친구들에 비해 결혼이 조금 늦었지만, 크게 다르지는 않다. 연봉과 자산 수준은 다양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비슷한 삶의 궤적을 그린다.
서울이 고향인 이들 중 지금 서울에 사는 사람은 세 명뿐이다.
대학교 친구들은 나와 가장 비슷하다.
공대를 나온 우리는 졸업 후 비슷한 산업군의 대기업에 취업했다. 모두 이름을 대면 알 만한 회사에 다니고, 결혼 시기와 아이의 나이대도 비슷하다. 탄탄한 연봉을 기반으로 자산을 쌓으며 안정적으로 살아가고 있다. 대화를 나누면 서로의 고민이 닮아 있고, 비슷한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환경의 차이다.
각각 속한 집단 안에서는 같은 하늘을 바라본다. 다른 세상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지 못한 채, 자신이 속한 우물 안에서만 세상을 판단한다. 사람은 자신이 있는 환경의 색을 닮아간다.
주변 친구들이 어떤 삶을 사는지, 그들이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가 결국 나를 만든다. 어느 환경에 속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이 달라진다.
어릴 적 학창 시절의 선택은 바꿀 수 없지만, 지금의 환경은 스스로 바꿀 수 있다. 나를 바꾸려면 먼저 나를 다른 환경에 집어넣어야 한다.
독서 모임을 나가고, 투자 모임에 참여하고, 미라클 모닝을 함께 해보는 것이다. 새로운 환경은 새로운 생각을 만든다. 그 생각이 쌓여 결국 다른 인생을 만든다.
어린 시절을 탓하는 것은 하수의 일이다. 지금의 환경을 바꾸는 사람이 고수다.
내가 누구와 시간을 보내느냐, 어떤 대화를 나누느냐가 나를 만든다.
환경을 바꾸면 사람도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