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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일기

생각이 길어서 말이 짧아졌습니다 #012

by 자크


- 일요일의 짧은 달콤함이 마치 플라그처럼 치아에 들러붙어 텁텁하고 씁쓸한 맛을 낸다. 벌써 두 번이나 양치질을 했지만 여전히 개운치가 않다. 아차. 커피 대신 에어팟을 냉장고에 넣어 둔 채 출근. 정말로 괜찮은 건가, 이렇게 살아도.


- 11월 22일은 김치의 날이다. 어째서 김치의 날은 아직 공휴일이 아닌 것인지. 그러면서 한류니, K-푸드니 하는 공염불을 외고 있는 건가. 이 사회는 사실 배추의 위엄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한 게 아닐까? 언젠가는 김치 하나로 핵 융합도 해낼 것 같은 나라에서, 김치의 날에 출근을 하냔 말이지.


- 라는 진심 가득한 개소리를 속으로만. 날이 차다. 이맘쯤엔 할머니와 하루 종일 김장을 하곤 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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