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오늘도 햄버거를 만들고 판매하고 있다. 로컬 사람들 속에 어울린 지구의 모습은 로컬 사람처럼 보였다. 한가롭게 햄버거를 팔고 있는 지구에게 에이미가 급하게 뛰어왔다.
"지구. 도망가야해."
에이미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지구는 무슨 일이 일어났음을 직감했다. 에이미는 지구에게 스마트폰으로 로컬 뉴스를 보여주었다. 지구의 얼굴이 로컬 뉴스에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한국에서 온 범죄자라고 말하고 있었다.
수배자 - 지구
그의 얼굴과 이름이 나왔다.
지구는 가슴이 무너지는 것처럼 고통스러웠다.
이제 어디로 가야한다는 걸까.
"같이 도망가. 지구."
지구는 눈물을 흘리는 에이미의 손을 꼭 잡았다. 함께 하자는 의미였다.
지구와 에이미가 필리핀 로컬 동네를 떠나자 마을 주민들이 그들을 바라만 보았다. 그 누구도 그들에게 말을 걸지도 다가가지도 않았다.
그들은 더 먼 오지로 떠나는 버스를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