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한게 좋은데.
7월 제자들과의 골프 라운딩이 비로 취소되고
10월이 되어서야 골프장 잔디를 한번 밟아보렸는데
비가 온다.
아주 왕창 오면 취소래도 하겠는데
오다 말다, 세다 약하다, 우비를 입었다 벗었다 한다.
체온도 올랐다 내렸다하고
강수량도 늘었다 줄었다한다.
그냥 치기에도 그만 치기에도 애매하다.
분명한게 좋은데.
이 라운딩을 위하여 명절 휴가 전날 오랫만에 커뮤니티센터 연습장에서 딱 40분 연습을 했는데
자고 나니 오른손 엄지손가락과 허리가 뻐근하다.
한번씩 크게 다쳤던 부위이다.
그리고는 어제 저녁 강의 준비를 하다 일어났는데
왼쪽 다리에 쥐가 나는듯 전기가 오르더니
홀라당 발이 꺽였다.
복숭아뼈 부위이다.
급히 스프레이 파스를 뿌리고
아들 녀석 발보호대를 꿰차고
응급조치에 최선을 다했지만
이미 순식간에 일은 벌어졌고
내일 라운딩이 가능할까 걱정이 시작되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통증이 애매하다.
없는것은 아닌데 아주 심하지는 않은.
할 수없다.
칠흑같은 어둠을 뚫고 골프장으로 나섰다.
골프장까지 오는 새벽 운전은 시력 검사인듯 했다.
허리, 손가락, 복숭아뼈 삼중고를 걱정하면서 공을 치니 잘 될리가 없다.
게다가 비까지 흩뿌리니 시야도 불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반자가 편하고 좋고
잔디와 그린 상태가 괜찮으니 어찌저찌 버틸만하다.
골프도 이제 그만쳐야하나 고민중이고
더 이상은 안되겠다 싶은 순간이 머지않아 찾아올텐데
아직은 애매하다.
물론 진통제 한 알은 이미 투여했고
허리에는 복대를 꽉 조여찼으며
손가락과 왼쪽 복숭아뼈에는 스프레이 파스 떡칠을 했다만
그래도 이렇게라도 마무리 할 수 있어 다행이다.
물론 스코어는 애매모호하다.
더 이상 왕년의 스코어를 기대할 수는 없는
나이와 환경과 컨디션인것을 고려한다해도
애매하기 그지 없다.
뭐든지 딱떨어지는 분명한 것을 좋아한다만
항상 애매하게 되는 이유가 존재한다.
점심 메뉴로 결정한 닭볶음탕은 분명하게 맛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닭볶음탕도 맛나고 수다는 더 맛깔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