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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마규 Jul 10. 2024

프롤로그

누구를 위한 글인가?

     첫째, 둘째 아이가 어느새 6살과 4살이 되던 해, 그리고 우리 부부는 셋째를 낳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세 번째 임신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병원에서 초음파를 받아보니 아기 집이 두 개가 보였다. “쌍둥이네요.”라는 의사의 말에 나는 너무 깜짝 놀라서 “어떡해. 어떡해… 미치겠다.”라는 말을 연발했다. ‘넷은 아직 준비가 안 되었는데…’라는 나의 속마음을 알길 없는 의사는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좋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했던 나의 마음은 혼란의 도가니였다.


    진료가 끝나고 수납을 하는데 간호사들도 다들 축하한다고 말씀해 주셨지만 나는 당황한 표정을 숨길 수 없었다. 그리고 남편이 첫째, 둘째 아이들과 같이 병원에 소란스럽게 들어왔다. 그리고 간호사들은 나의 당혹한 표정을 이제야 완전히 이해하는 듯했다. “쌍둥이가 셋째, 넷째군요!”


    남편이 물었다. “어떻게 되었어?” 나는 “어떡해…”라는 말 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간호사들이 “쌍둥이 축하드려요.”라고 말하자 남편은 입이 떡 벌어진 채 멍하니 나를 쳐다보았다. 자신의 귀로 들은 그 말이 사실이냐고 묻는 듯했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니 부정적인 감정보다는 신남과 흥분의 감정이 더 강했던 것 같다. 가슴은 수 일 동안 설레임으로 두근거렸고 쌍둥이 육아에 대한 폭풍 검색에 들어갔다. 내가 느낀 당혹함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불안감이었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육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잘해내고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그래서 셋째도 잘 키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쌍둥이라니.


    내가 쌍둥이를 임신했다고 말하면 귀여운 아이가 둘이나 생긴다는 생각에 “부럽다, 나도 쌍둥이를 갖고 싶다.”라고 말하지만, 첫째와 둘째가 이미 있는 상태에서 셋째와 넷째로 쌍둥이를 가졌다고 하면 어떤 이들은 걱정의 눈빛으로 ”아이고 고생하시겠네요.”라는 말도 많이 들었다.


    주변에 쌍둥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얼마나 밤잠을 설치며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에 나도 많이 긴장되고 불안한 마음도 많았다. 그리고 도서관에 가서 쌍둥이 관련 서적으로 마구 찾아보기 시작했다. 쌍둥이 육아 서적을 읽으면서 내가 얻은 것은 한 문장이었다. “받을 수 있는 모든 도움을 받아라.” 그만큼 손이 많이 간다는 것이다. 아기를 키울 때 백일의 기적이라고 말한다면, 쌍둥이는 세돌의 기적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삼 년은 지나야 한숨 돌릴 수 있다는 말이다.


    이 모든 정보들은 나를 두려움에 휩싸이게 했다. 그 걱정들은 모두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뿌리를 두는 것이다. 그 가운데 가장 힘이 되었던 말은 “너라면 잘 할 수 있다.”라고 말해준 친구였다. 그리고 그 힘을 받아 ‘그래. 해낼 수 있으니까 나에게 쌍둥이가 온 거겠지.’라고 마음을 가다듬었다.


    내가 쌍둥이 육아에 대한 책을 쓰기로 마음 먹은 것은 쌍둥이 관련 서적이 첫 아이로 쌍둥이 경험을 책으로 쓴 것들이 많았기 때문에, 셋째와 넷째 쌍둥이를 키우는 나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고, 얼마나 힘든지에 대한 두려움을 많이 심어주는 책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나는 침착하고 평화롭게 ‘당신이라면 잘 할 수 있다.’라고 격려할 수 있는 책을 쓰고 싶어서였다.


    쌍둥이를 키우는 일은 어떤 이는 한 아이를 키우는 것보다 다섯 배나 힘들다고 한다. 아니라고는 할 수 없지만, 내가 첫 아이를 키울 때 한 치 앞을 모르고 키우며, 잠이 모자라고, 꾸벅꾸벅 졸면서 젖을 먹이며, 하루 종일 피곤에 지쳤고, 시간만 있으면 집 밖으로 도망가고 싶었던 시절이 있었다. 첫 아이를 키운 경험에 다섯 배라면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나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산다고 하지 않는가.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쌍둥이 육아, 당신이라면 잘 할 수 있다. 모든 것은 당신이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 책은 쌍둥이를 기다리는 부모를 위해 쓴 글이다. 물론 쌍둥이가 아니라 아이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읽어도 좋다. 나는 네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이다. 첫째와 둘째가 유치원을 다닐 때, 셋째와 넷째 쌍둥이를 임신했다.

쌍둥이를 키우는 것에 대해 사람들은 막연한 두려움을 가진다.  ‘한 아이를 키우는 것도 쉽지 않은데 어떻게 두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하는 염려에서 시작된 두려움이다. 나는 이미 자녀를 키운 경험과 함께 쌍둥이를 키우며 마주하게 되는 새로운 도전들을 여기에 고스란히 담았다.


    나는 의사가 아니라 엄마다. 따라서 여기 제공하는 정보는 나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의학적인 정보가 필요하다면 의학서적을 찾아보아야 한다.


    나의 성품상 단순하고 가장 쉬운 방법으로 엄마의 마음이 평화롭고 행복한 상태에서 쌍둥이를 키우는 방법을 제공할 것이다. 만약 당신이 세심하게 모든 것을 완벽하게 육아하길 원한다면 이 글은 당신에게 맞지 않을 것이다.


    더불어 이 책은 임신부터 6개월까지 평화롭게 육아할 수 있는 나의 경험들을 다룰 것이다. 6개월 이후의 아이에 대한 정보는 다른 서적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추후에 6개월 이후의 경험이 쌓이면 또 다른 글로 찾아올 예정이다.


    이 책은 누구에게 적합한가?  

쌍둥이(아이)를 임신하고 어떻게 키워야 할지 두려운 사람

쌍둥이를 잘 키우기 위한 준비를 하고 싶은 사람

마음이 평화롭고 행복한 상태로 아이를 키우고 싶은 사람


    어떤 정보를 포함하고 있을까?  

쌍둥이 임신 부터 6개월까지 육아를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방법

쌍둥이를 낳기 전에 필요한 준비사항

쌍둥이를 키우면서 평화를 유지하는 방법

쌍둥이 육아의 경험


    이 책은 쌍둥이에 대한 임신, 출산, 그리고 육아에 대한 의학적, 심리적, 과학적 정보는 다루고 있지 않다.


자, 이제 평화로운 쌍둥이 육아에세이를 함께할 준비가 되었는가?

그럼 나와 손잡고 함께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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