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평화를 찾아 떠났지만 가장 북적이는 사찰
이름만 들어도 용궁을 떠올려서 한 번쯤 가보고 싶었던 그곳 해동용궁사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찰이라 엄청난 기대를 가지고 아침 일찍 출발했다.
아이와 하는 여행에서 우리는 언제나 오전에 바짝 움직이고 오후에는 쉬는 것이다.
아침밥을 빠르게 먹고 8:30분 해동용궁사로 출발했다. 우리 집에서 거리는 약 1시간 거리다.
쌍둥이는 이직 걸을 수 없기 때문에 아기띠를 챙겼다.
용궁사는 유모차를 가져갈만한 곳이 아니다. 사람도 많고 계단도 많다.
어린 아기를 데려가는데 미리 사전 조사는 필수다.
둘러보는 데는 1시간가량 걸린다고 한다.
국립과학수산원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10시경에 도착했는데도 제1주차장은 가득 차 있었고 제2주차장은 텅텅 비어있었다. (우리가 11시 30분쯤 다 돌아보고 나왔을 때는 제2주차장도 가득 차있었다.)
주차비는 없었다. 주말이라 그런가?
아기띠에 아기를 업고, 간식과 물을 챙겨서 출발. 한시간이라니 가볍게 출발해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인기 많은 관광지 티가 팍팍 났다. 길가에 줄지어진 기념품가게들과 먹거리들을 팔고 있었다. 우리는 간식을 잘 안 먹는지라 빠르게 지나갔지만 이것저것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십이지상을 지나서 입구에 도착. 사진 한 장 찍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어마어마한 인파들이 몰려들었다.
외국인관광객들과 어르신관광객들이 줄지어 밀려들어왔다.
주차장에서 사찰까지 멀지 않은 거리에 관광이 쉬운 만큼 사람도 많다.
내가 생각한 사찰은 조용하게 자연을 만끽하는 곳이지만 이곳은 사찰보다는 관광유적지 같은 느낌이다.
그럼에도 스님들은 집중해서 염불을 외는 것을 보니 고난도의 집중력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따라 날씨도 좋았다.
가족들과 함께 여기 불상, 저기 불상 사진을 찍고
바다 보이는 곳에서 가족사진을 찍고
우리는 여느 관광객처럼 부리나케 사찰에서 빠져나와서 수산과학원 뒤쪽의 산책로를 거닐었다.
거기쯤 가니 관광객이 사라져서 여유로운 바다를 만끽할 수 있었다.
절에 가서 마음의 평화를 얻고 싶다면 올라가는 길이 조금 어렵더라도 어느 정도 산행을 하는 남해 보리암 같은 곳을 가는 편이 더 좋을 것 같다. 아니라면 평일에 마음먹고 오던지.
사람이 많아 정신도 사납고 뭘 보았는지도 모르게 후딱 다녀온 해동용궁사.
용궁사에서 나와 밥을 먹으려고 근처에 있는 샤브원이라는 식당에 갔다.
초밥뷔페와 샤부샤부, 소고기 무한식당인데, 가족이 모두가 즐겁게 좋아하는 것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곳도 주차가 부족한지 우리가 도작하고 나서 바로 만차가 되었다.
가족끼리 조용히 오붓하게 먹을 수 있는 룸도 준비되어 있어서 편안하게 먹을 수 있었다.
지금은 음식을 남기지 않으면 1인당 2000원 할인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그리고 5분 운전에서 동부산 DT스타벅스에서 바다뷰를 보며 커피 한잔 하는 여유를 만끽하고 싶었으나... 엘베가 없어서 유모차에서 낮잠을 자는 아기들과 함께 오붓하니 1층에서 커피를 마셨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라 야외 테라스에 잠깐 나와서 뷰를 구경했다.
이렇게 해동용궁사 방문기는 부리나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