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 아파트에 살면서
출근하면서 느꼈던 점들이 있고
퇴근하면서 느꼈던 부분이 있다.
오늘은
집으로 가는 길에 대하여
알려 드리고 싶다.
강남구청역에서
4시, 5시, 6시, 7시, 8시, 9시, 10시, 11시까지
시간대별로 골고루 퇴근해 보았다.
처음에 짐작했을 때는
퇴근 시간인 6시, 7시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서 끼여갈 것 같았다.
하지만 의외로 괜찮았다.
양팔을 어깨너비로 벌릴 수 있을 만큼은
공간에 여유가 있었다.
오히려 9시, 10시에 퇴근할 때
사람들이 조금 더 많았다.
출근할 때는 목적지가 회사 하나지만
퇴근 시간에는 길이 여러 곳으로 나뉘어서
그럴 거라고 짐작해 본다.
약속도 가야 하고
피티도 가야 하고
클래스도 가야 하니까.
역 근처에 살면
역 근처에 있는 가게들이
눈에 들어온다.
헬스장이 특히 그랬다.
전에는 역 근처에 있는 헬스장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헬스장은 집 근처에 있는 것이 편했다.
회사 안 나가는 날에도
갈 수 있고 그러니까.
그런데 지금은 퇴근하면서
헬스장을 볼 때마다
헬스하고 집에 가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역에서 나오면 바로 집이니까.
강남구청역이
집 앞이라고 하면 분명 오버인데
왠지 집 앞처럼 느껴진달까?
나는 그런 기분이 들 때마다
역세권 뽕 때문이다
라고 되뇌곤 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생각해 보면
이것도 역세권에 사는
좋은 점 중 하나이다.
집 앞에 있는 역뿐만 아니라
회사 근처 역도
집 근처처럼 느껴진다는 것.
강남구청역 주변에는
생활편의시설들이 많이 모여 있다.
네일, 피티, 트렌디한 디저트, 각종 병원...
반면 용마산역은 다운 타운이라
산, 공원, 중랑천, 초등학교가 가깝다.
역세권 아파트에 사니
출퇴근길에 있는 역 근처를
다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역세권 아파트에 살아 보니
집으로 가는 길이
회사로 가는 길보다
더더더 좋다.
퇴근할 때 기분이 좋아진다는 건
직장인에게는 엄청난 메리트다.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어도
퇴근길에 조금씩 풀리면서 집에 갈 수 있다.
지하철 역에서 나왔는데
우리 집이 보일 때
스트레스는 거의 다 풀린다.
고생하면서 일하는 보람이 있다는 마음이 든다.
그렇게 회사에서 상처받았던 일은 생각 안 나고
집에 가서 뭐 하고 놀지 하는 에너지가 생긴다.
나한테는 이것만으로도
역세권 아파트에 살아볼 이유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