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날이 너무 좋다."
아침에 함께 아파트를 나서면서
아내가 감탄했다.
5월에 접어들면서
아침 햇빛이 햇살에 가까워지고 있다.
햇빛이 살이 찌는 기분이다.
밀도 있는 햇살이 피부 위에 톡톡톡
내려앉는 기분을 느낀다.
그리고 주위를 살펴보면
나무 벤치 위에
살짝 피어오르는 장미 봉오리 위에
돌계단 위에
5월이 앉아 있다.
집에서 역까지 가는
2분 동안이
내 하루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아내와 팔짱을 끼고
양옆으로 피어오르는
계절을 느끼며
역으로 걸어가는 길이
웨딩마치 때가
생각나기도 하고 그렇다.
차를 타고 출근할 때는
계절의 변화를 느낄 시간이 없었다.
그저 앞 유리창 너머
하늘을 바라보며
오늘은 미세먼지가 심하네,
오늘은 좀 낫네,
정도였다.
앉아서 오른발만 까딱까딱 거리며
출근하던 그때와
팔다리를 휘적휘적 거리며
출근하는 지금을 비교해 보면
음...
나는 지금이 조금 더 좋다.
용마산역 근처에는
용마폭포공원이 있다.
5월에 접어들면서
이제는 밤에도
한기가 많이 누그러들었다.
그래서 강아지와 산책 나온 사람들
아이들과 걷는 엄마 아빠
줄넘기를 하는 학생들
자전거를 타는 꼬맹이들이
저녁이면 폭포공원으로 모여든다.
퇴근을 하고
에너지가 많이 남으니
공원 산책을 가도 좋다.
달리기 트랙도 잘 되어 있고
바닥도 폭신폭신하다.
본격적으로 러닝을 하기도
좋다.
테니스 코트도 있어
밤늦도록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부터
여름 들어가기 전까지
참 좋을 것 같다.
이 아파트에서
나는 계절을 얻었다.
돈이 아깝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