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아아아아아아~~~~
여름은 빗소리를 울리며 왔다.
아내는 장화를 마련하지 못했는데
여름이 와 버렸다고 당황해했다.
따듯하던 아침 햇살이 어쩐지 따가워진다고
느끼던 찰나에
여름이 성큼 와 버린 셈이랄까
여보, 우리의 두 번째 계절이야.
여름은 어떨지
여름밤은 어떨지
여름밤에 폭포공원에 돗자리 깔고
앉아 부채질하면서 놀다 오자.
너무 더우면
한숨 자고 오는 것도 괜찮을지도?!!
니...... 산모기 감당할 수 있겠나?
역시, 아내는 현실에 살고 있다.
여름에 기대하는 것도 많았고
걱정하는 것도 많았다.
그중에 하나가
장마 기간 중 출근길이었다.
운동화를 즐겨 신는 우리 부부는
빗물이 운동화 앞코를 적시면서
양말이 점점 젖어들어가는 느낌을
싫어한다.
이 집에서는 어떨까 싶었는데
아, 역세권이 역세권 하는구나 싶었다.
장대 같은 비가 쏟아져도
후다닥 뛰어가면
1분 안에 지하철 역사 안으로
안전하게 쏙 들어갈 수 있었다.
운동화가 젖을 시간이 없었다.
역 근처여서 보도블록 정비가
잘 되어 있었다.
비 웅덩이가 괴이지 않아서
성큼성큼 뛰어갈 수 있다.
장마 기간에도
출근길이 쾌적하다.
우와와와와와 역세권 만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