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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소지나 Feb 17. 2023

평범하지만 특별한 지나간 날들의 저장소 '엘엘엘 카페'

by. 쏘쏘한 일상


미용실에 두고왔던 파우치를 찾으러 갔다가 근처 카페에 들렸다.

네이버 플레이스에 썸네일을 보고 다채로운 인테리어에 눈길이 가서 향한 #엘엘엘커피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고 쾌적한 탁트인 공간이였으며, 
너무 트여있다보니 테이블이 여기 저기 놓여있어
시선이 가는 공간이 사방의 벽밖에 없다보니 뭔가 휑한 느낌이 조금 들기는 했었습니다.


그래도 석촌호수가 보이는 탁트인뷰에서 커피한잔 마시는 것도 좋겠다 싶어서 창가쪽으로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커피가 나오기 전까지 이리저리 사진을 찍으면서 기다리구 있는데 카운터 벽쪽에 있는 글자들이 나를 사로잡았습니다.
그래서 이 공간에 끄적여봅니다. 



3시부터 - 6시까지


3시부터 6시까지는 일상속에서 누구나 주어지는 시간입니다.


저는 이 시간을 가장 좋아하는데 일상의 많은 것들이 다채롭게 변하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건물끼리 서로 경쟁하듯 만들어지는 빛과 그림자들, 벽에 새겨지는 나무의 모습들.. 


이런 장면은 일상 속 순간을 특별하게 만들지만 곧 잊혀지는 것이 저는 퍽 아쉽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금새 사라지느 그 순간들을 보며 서사를 부여하거나 어떤 이유로 그 곳에 있는지 상상하곤 합니다.


제가 수집한 순간들은 여러분의 일상속에서 만나는 순간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한 번쯤 마주쳤을지 모를 순간들을 그려내는 건 여러분들의 일상에서 다시 마주할 그 순간들을


조금 더 기억해 주셨으면 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의 어제는 어떤 하루였나요?



카페에 있던 사장님인 아티스트분께서 쓴 글이 내 머리를 띵하고 때렸습니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놓치기 싫은 마음에
저또한 일상속의 소중한 순간들을 사진으로 조금씩 담아내고 있었는데

이렇게 내 머릿속에 있으신 것처럼 생각하시는 이분의 이야기를 보고나니 


이 공간에 있는 그림들을 다시한번 눈여겨 보게 되고,

이 공간이 주는 분위기가 다시 느껴지게 됩니다.
괜시리 비쥐엠으로 흐르는 음악도 한번 귀기울여 보게 됩니다.



갑자기 나는 이름조차 생소한 이 분과 갑자기 친밀해진 기분이 들고 이야기라도 나눠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이 분의 감성이 눈덩이 처럼 불어나
언감생신 카페가 아니라 전시회나 가야 볼 수 있을 것 같은 
소중한 작품들로 느껴지니 한점씩 정독하며 차곡차곡 눈으로 담아 봅니다.


그림들을 다시 훓어보니 지금까지 우리에게 단 하루도 똑같은 날이 없었듯
작가님의 작품들도 제 각기 그날의 빛과 온도, 습도, 농도까지 담아내고 있었어요.


그렇게 작가님의 눈으로 동기화가 되어 그날의 아름다운 한 장면을 보고 있으니 자그마한 감동과 함께
따뜻한 기분으로 마음이 차오르는 기분이 들어,

작가님의 소중한 하루하루를 이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짧은 시간에 선물받은 기분이였습니다.


나는 오늘의 이 기분을 사진 몇장으로 담아 SNS에 기록해봅니다. 
1.31일 PM 16:53



이야기가 주는 힘이 이렇게나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그냥 여유롭고 감각적인 갤러리 카페에서,

아티스트인 사장님이 바라보는 시각으로 동기화 되는 순간
사장님의 아름다운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을 함께 볼 수 있고, 
사장님의 안목이 다시 보이게 되며 
그 분이 그린 그림들을 보며 그 순간을 잠잠히 바라보며 공유해봅니다.


이런 아름다움을 간직하려고 애쓰시는 사장님의 따뜻한 마음이 귀하게 느껴져

이 공간은 나에게 또 큰 울림을 줍니다.
이런 진심이 담긴 스토리텔링은 별 거 아닌 공간을 별 것으로 만들어주고 
그냥 맛있다고 먹을 수 있는 커피맛을 특별한 커피맛으로 바꿔줍니다.
저처럼 지나가는 길에 들렀다가 온 마음으로 응원해주게 되는 것입니다.


사장님의 인스타로 들어가 팔로우를 하고 앞으로도 계속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에  
피드를 이쁘게 하나 올려 응원해주는 말과 함께 팔로우를 신청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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