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 김용기
저러다 죽지
씩씩대는 윈도 브러시가 안쓰러웠다
강할 때는 밀어붙였고
약할 때는 쉬었다
긴 장마에 속 좋은 이 찾기는 쉽지 않았다
온 동네 덮은 먹구름은
뜨내기
난 곳이 어딘지도 모르는
근본 없는 천방지축으로 낙인 하였다
제 동네 같았으면
강둑을 넘고
길마다 막아놓고 그랬겠냐는 것
대부분 그렇게 말했다
장마를 쇄국(鎖國)한다거나
사대주의 운운은
입 달린 사람들 한가한 소리
결국 하늘에 철조망 칠 사람이 없어서
지켜볼 뿐
심기 거스르는 짓을 않기로 했다
삿대질도 허무하여
을축년 물난리 이후 법으로 금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