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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김용기
Oct 28. 2024
할아버지 나이
- 반계리 은행나무 나이, 매년 같다
할아버지 나이
- 김용기
작년에 팔백 살이셨는데
반계리 은행나무 할아버지 나이
올 해도
재작년과 같다는 말에 놀랐다
두 살 더 자셨다고
말해줄 줄 알았는데
오래된 안내 푯말뿐
할아버지 입은 무거웠고
겸연쩍은 이장
가리킨 손가락 끝에
앳된 할아버지 마누라가
다닥다닥 은행을 달고 있었다
작은 키 때문에 나이는 묻지 못했고
신문에 안 난 할아버지 회춘
구경꾼들 몰리는 이유일 거다
아직도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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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은행나무
김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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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시인
시집 "빚쟁이 되어", "목마르다", "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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