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내 것 아니었네

by 김용기

내 것 아니었네


- 김용기



향수는 애당초 내 소유물 아니었다

거쳐가는 곳으로 내 몸에

잠시 머물렀던 것


앉자마자 떠날 채비를 하는

향수의 DNA는 역마살이 중론

처음부터

오래 머물 생각 없었는데

비싼 값에 구입한 이타적 고집에 대하여

손가락질하는 이는 없었다


내 몸에 앉은 예수 향기에 흥분할 일 아니다

꽤 오랜 시간 걸렸을 테고

비싼 값을 치렀을 테지만

역시 오래 머물러 있을 향기 아니라면

이별의 각오 필요하다


목적 없이 흩어지기 전에

가야 할 곳 정해 떠나보내는 배려

예수향기의 나눔은

사랑의 실천이 맞다.

keyword
이전 25화그 여자 한 번도 못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