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 아니었네
- 김용기
향수는 애당초 내 소유물 아니었다
거쳐가는 곳으로 내 몸에
잠시 머물렀던 것
앉자마자 떠날 채비를 하는
향수의 DNA는 역마살이 중론
처음부터
오래 머물 생각 없었는데
비싼 값에 구입한 이타적 고집에 대하여
손가락질하는 이는 없었다
내 몸에 앉은 예수 향기에 흥분할 일 아니다
꽤 오랜 시간 걸렸을 테고
비싼 값을 치렀을 테지만
역시 오래 머물러 있을 향기 아니라면
이별의 각오 필요하다
목적 없이 흩어지기 전에
가야 할 곳 정해 떠나보내는 배려
예수향기의 나눔은
사랑의 실천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