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탁동시
by
김용기
Mar 1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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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탁동시
-김용기
가믐에
땅 깊은 곳까지 내려가
차가운 물 한 방울 빨아 마시고
살아남았으니 기특
이른 봄 가지마다 눈이 났고
자목련이 꽃눈 틔우려 제 몸 비트는 오후
거기 자청한 바람이 도착했다
머리부터 내미는 보라색 꽃눈
여인의 속옷처럼 부끄러움을 탔다
곧 다 보여 줄 태세
담을 넘어 내려올 줄 모르는 내 눈이
외려 부끄러움은 더 많았다
바람은
산파처럼 흔들렸고
힘주라는
외침은
가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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