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이 글을 쓰고 기획 원고를 제대로 완성해보리라 다짐하고 곧바로 브런치에도 도전하였다. 이제부터 진짜 내 꿈 이루기가 시작되었다.
상담선생님과의 시간 중 엄마이야기가 나와 “우리 엄마는 이것도 도전해서 해보고 저것도 도전해서 해봐요. 이번엔 책을 쓴다는데 끝까지 다 쓸지 모르겠어요. 하하“ 라고 이야기했단다.
선생님 : 엄마가 참 멋진 분이시구나! 존경하는 분으로 ‘엄마’를 하면 어때?
딸 : 엄마는 엄마고 난 나니까 전 제가 되고 싶은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 말을 듣고 아이가 한 현명한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 네가 되고 싶은 멋진 네가 되는 게 맞지”라고 맞장구쳤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건 꼭 엄마처럼 되라가 아니고 네가 되고 싶은 어떤 점을 가진 멋진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닮도록 노력하면 좋을 것 같다는 말씀이신 것 같아”라고 덧붙여줬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꿈이 뭐냐 물어본다. 그리고 꿈이 없다고 하면 걱정부터 든다. 왜 넌 꿈이 없니? 누구는 초등, 중등 때부터 아이돌을 꿈꾸고 노력해 세계적인 스타가 되고 누구는 멋진 운동선수가 되는데 넌 되고 싶은 게 없니? 하고 걱정한다. 아이들에게 꿈을 꿀 시간을 줬는지 먼저 물어보고 싶다.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아이가 앞만 보고 뛰지 않고 옆도 둘러보고 천천히 걸을 수 있다.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길 좋아하는 엄마, 끌리고 꽂히면 일단 시작해서 어느 정도의 기간은 거기에 푹 빠져 그것만 열심히 해보는 엄마인 나이다. 하지만 아직 거창한 시작에 비해 크게 이렇다 할 명함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나. 나의 시도와 노력과 경험이 다 부질없는 것일까? 나와 함께 시대를 산 많은 사람들이 다 그러하듯 나 역시 어렸을 적 내 꿈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내가 뭘 좋아하고 잘하는지 알지 못해 대학 원서를 적을 때도 성적에 맞춰 따분할 줄 모르고 문헌정보학과를 지원했고 유년시절 책에 빠져 읽던 나니까 책을 좋아했던 나니까 그게 이유였다. 그러다 20대 어느 순간 짧게 스치고 갔던 꿈은 상담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지금으로 치면 ‘심리상담사를 하면 좋을 지도 몰라’ 하는 단순한 생각이 스치고 지나간 것이다. 제대로 꿈을 생각해보고 꿔보지 못했던 내가 40대가 되어 이런 저런 시도와 노력을 하고 도전하는 것을 늦었다 할 수 있을까? 무모한 짓이다 욕할 수 있을까? 40대인 지금 아직도 내가 과연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계속 하며 나이 들고 싶은지 알려면 시작을 해봐야 하지 않겠는가? 그 것이 내가 계속 시도하고 도전하고 있는 이유이다.
아이가 그 분야에 재능, 소질이 있는지는 충분한 경험으로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공부를 잘하지만 원하는 고등학교에 진학하기에는 내신등급이 부족한 A라는 아이가 있다. 공부를 제대로 하든 다른 하고 싶은 꿈을 생각해보라 말한 부모에게 아이는 요리사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돌아온 대답은 이것이다. 시작했다 제대로 하지 않을 거라면 시작조차 하지 말라는 말이다. 부모의 처음 질문부터가 아이가 항상 부족하다는 전제를 두고 한 잘못된 질문이 아닐까?
빠르면 유치원 때부터 초등 6년 내내 다른 길은 절대 쳐다보지 않고 공부만 한 아이들이 중, 고등학생이 되어 어느 순간 공부가 너무 지치고 지쳐 공부 말고 다른 길은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 예전에 내가 상담사를 꿈꿨던 것처럼 마음속으로 막연히 동경했던 꿈을 떠올린다. 그리고 부모님께 자신의 꿈을 이야기한다. 이때 두 부류의 부모님이 계실 거다. 지금 와서 무슨 다른 꿈이냐? 절대 안된다고 하는 반대파! 또 하나 아이가 가진 꿈을 꿔볼 기회도 못준다면 아이가 부모를 두고두고 원망할거라는 두려움과 때론 부모의 긍정적이고 열린 마음으로 더 늦기 전에 한번 시켜보자 하며 아이의 손을 들어주는 결단파!
첫 번째보다 어쩌면 두 번째 결단파가 더 위험할 수 있다고 한다. 짧으면 1년 길면 2년 원하는 꿈을 위해 매진한다. 당연히 꿈에 투자할 시간도 부족하기 때문에 공부는 아예 생각도 못한다. 그렇게 꿈을 매진하고 도전하여 원하는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가는 친구들은 너무나도 천운이다. 하지만 시도하고 노력해도 뛰어난 아이들 틈에서 가능성이 희박함을 발견한 아이들은 좌절의 연속이다. 결국 다시 공부나 해야겠다 하면 벌써 고2, 고3이 되어 버렸다. 꿈도 공부도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잡지 못하게 된다. 우리나라 중, 고등학생들의 시간은 너무나도 빠르게 흐른다. 공부하나 제대로 하기도 벅찬 시간이다. 이제 아이의 재능을 발견하고 밀어주기에 중, 고등학생 때는 늦어도 한참 늦다.
적어도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노출하고 경험해봐야 중, 고등학생이 되면 어느 정도 윤곽선이라도 만나볼 수 있다.
그래서 초등6년까지 공부만을 위해 시간을 보낸 아이에게 중, 고등학생 때 공부에 지쳐 동경했던 꿈을 꿔보길 원하는 아이들의 손을 들어주는 것이 위험한 것이다.
아이가 꿈이 없는 것은 꿈꿀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없기 때문인데 어쩌면 당연한 것 아닐까? 꿈이 없는 게 걱정이라면 엄마, 아빠 자신은 꿈이 있는지 먼저 생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