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996이 뭐지?

by 고카




회사 선배가 단톡방에 ‘996이 뭐지?‘라는 글을 퍼날랐다.

‘오전 9시 출근, 오후 9시 퇴근, 주 6일 근무’.

글의 내용은 중국의 화웨이뿐만이 아닌 주요 기업들이 시간제한 없이 일에 몰두하고 중국의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주 4.5일제를 검토하고 있는 한국의 사정과 대조해 보면 중국의 무서운 투자와 젊은이들의 열정이 우리가 무시하던 중국이 아닌 무서운 경쟁자가 되었다는 것이다.

중국의 미래에 대한 투자와 노력에 비해 한국의 불안한 미래를 잘 조명한 듯했다.


그 글을 그대로 이전 회사 동기 단톡방에 전달을 했다. 과거 우리는 8시 출근 10시 퇴근 주말 출근을 하면서 평일엔 약속이라는 걸 잡을 수도 없었다. 그렇게 우리의 젊은 시절을 일에 파묻혀 지새우고 보냈다. 그러고 나서 얻은 건 무엇일까? 그렇게 살아온 선배들의 소회를 들어보면 다시 그 삶을 사는 것에 대해 추천을 하지 않는다. 이미 우리나라는 그 과정을 겪어 왔기 때문에 내 노력을 쏟은 것보다 보상이 만족스럽지 않은 것을 알고 있다.


어릴 적 배웠던 공산주의는 함께 똑같이 일하고 똑같이 배분해서 함께 잘 사는 사회였다. 하지만 민주주의라는 이념으로 자본주의 시스템에 의해 굴러가는 우리나라지만 어찌 보면 ‘공산주의보다 더 공산주의 같은 삶을 사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공부해서 열심히 일해서 우리가 얻어낼 소득은 한계가 있다. 그 캡이 씌워진 소득 덕분에 그나마 그 천장이 높은 의사에 목메는 나라가 되었다. 중국과 대조적으로 테크 회사가 아닌 의사에 목메는 이유가 왜일까?


이전 직장의 동료들의 반 이상은 다른 회사로 이직을 했다. 중국의 엄청난 지원과 관련 산업에 대한 규제 완화가 별 볼일 없었던 중국의 기술을 키웠고 한국의 회사들은 기회로 삼아 중국의 자본에 달콤한 유혹에 진출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고 중국에 진출했던 한국의 중소기업들은 기술 탈취와 중국의 무서운 성장에 한국으로 빈손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이전 직장도 중국의 기술 추격에 겨우 연명을 하고 있다. 그 과정에 다른 회사로 계열사로 도망을 쳤다. 나 또한 마찬가지로 그 회사에서 10여 년이 넘게 닦아오던 안정적인 네트워크와 발판을 버리고 새로운 회사로 도망쳤다.


중국의 성장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996으로 일하게 되는 그들의 원천적인 힘은 무엇일까? 곰곰이 고민을 하고 있는데. 회사 선배의 말에 삼성에서 에서 온 나와 비슷한 시기의 경력 동기가 이야기를 했다. “돈을 많이 주면 밤새워서 일하고 주말도 반납하죠~ 그에 합당한 돈이면..” 답은 바로 돈이었다. 중국의 자본력은 마치 메타와 비슷했다. 우수한 인재에게는 상상을 초월하는 보수를 지급한다. 최근 메타에서는 24살 AI 전문가를 영입하기 위해 3400억을 썼다. 한국은 어떠한가 국가기관에서 주요 기술을 다루는 엔지니어 기술자는 국가 기간산업을 이끌어가야 하는 무거운 부담감에 비하면 대기업이나 의사 다른 직업보다도 낮은 보수를 받는다. 그런 걸 보면 우리나라가 공산주의고 중국이 자본주의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이 원하는 것, 앞으로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앞다투어 선점하려고 하는 기술을 위해 중국과 미국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돈을 투자하고 있다. 피터 틸의 Zero to one이라는 책을 보면 독점하는 것이 유일한 생존 전략이라고 한다. 그런 피터 틸은 팔란티어를 창립하며서 앞으로 산업의 구도가 AI로 인해서 바뀔 것을 알고 다른 경쟁자들로는 대체 불가능한 것에 집중을 했다. 그래서 지금의 팔란티어는 다른 기업보다 더 높은 벨류에이션을 받는 이유가 되었다. 돈의 흐름과 움직임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그 치열한 경쟁 속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생존하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 오늘도 “뭐해 먹고 살지?“를 고민하며 괜찮은 투자 영역을 탐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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