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조자조
출근길에 아파트 정문에 다다르면 경비 아저씨들이 인도를 청소를 하신다. 대빗자루를 가지고 인도를 쓸어내는데 경비원 아저씨들마다 쓰는 모습이 다르다. 어떤 아저씨는 굵직한 덩어리의 나뭇가지, 나뭇잎, 쓰레기만 치우는 반면 다른 아저씨는 군대에서 눈 쓸듯이 좌우로 S자를 그리며 휙휙 쓸기도 한다.
정문 구간을 지나 지름길인 3단지 앞으로 지나게 되면 또 다른 경비 아저씨를 만난다. 그 아저씨는 일단 모습부터 다르다. 수건을 목에 두르고 계시고 이미 땀이 흥건히 나셨다. 정말 이게 같은 아파트가 맞는가 싶을 정도로 아저씨가 쓸어낸 길들은 깨끗해서 기분까지 상쾌한 느낌까지 든다.
그런데 두 경비원 아저씨들의 월급이 다를까?
갑자기 회사에서 일 대충 하고 월급을 받아 가는 루팡 맨들 이 생각이 난다. 그들은 정말 초 고효율적인 업무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업무시간에 어디론가 사라지기 일쑤고 일을 피해 가는 건 정말 손흥민이 탈압박을 뿌리치며 달려나가는 모습과도 비슷하다. 하지만 반대로 일복이 넘쳐나는 나는 그들과 달리 계속 일들이 나를 향해 몰려오는 거 같다. 하지만 우리의 월급은 고과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나도 그래도 비슷한 범위에 있다.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비슷한 수명에 해당하는 시간을 살아간다. 같은 비슷한 월급과 같은 조건에서 다르게 일을 하는 사람들처럼 그 시간에서도 모두 다르게 살아간다. 누군가는 처절하고 고통스럽게 또 다른 이는 아무 생각 없이 유유자적하며 즐겁게. 그렇다면 인생의 정답은 무엇일까? 그 시간에 어떤 삶이 더 멋지고 좋은 삶인 걸까?
더 나은 환경과 조건에서 성공한 사람들도 있지만 자신이 처한 악한 상황을 에너지원으로 삼아 성공한 사람들도 있다. 어떤 삶이 더 낫고 좋고이기보다 자신이 주어진 삶에서 나의 방향과 철학을 가지고 그 길을 꾸준히 성실히 나아가는 게 진정한 성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월급, 같은 시간이지만 그 시간 속에 효율성도 좋지만 본질적인 의미와 가치를 생각하며 살아가야겠다.
오늘도 출근길에 말끔히 청소가 된 지름길 아파트 단지를 지나오면서 경비원 아저씨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깨끗한 길을 넘어서 인생의 가르침을 주신 것에 대해서. 전에는 그 의미와 가치를 몰랐던 말이 자꾸 떠오른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천 조 자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