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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그런데.. 결혼 생활하시면서 형의 모습이나 자아... 내가 사라지는 느낌을 받아본 적 있으세요?”
동생의 물음에 나의 과거를 돼 짚어 보았다.
“엄청 많아. 답답하고 우울하기도 했어.”
그 말을 대변하는 일화도 있다. 매주 주말을 집에 발 하나도 들여놓지 않고 밤새 친구들 만나서 놀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느라 정신이 없다가 결혼을 하고서 생활의 패턴이 바뀌어 답답하고 힘들었다. 이제는 내가 가장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가족이라는 굴레에서 짊어져야 할 책임감을 평생 가져야 한다는 것에 대한 걱정과 불안 그리고 답답함을 느꼈다.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아가다가 마음대로 놀지도 돌아다니지도 못한 나의 답답함을 와이프에게 솔직히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나 요즘 호수 공원에 가면 우리 안에 들어가 있는 두루미랑 비슷한 거 같단 생각이 들어~”와이프는 어이없어하며 극 대노를 했고 지금도 그 이야기를 가끔씩 꺼내며 나를 놀린다.
“내 삶이 아닌 또 다른 나로 살아야 하는 게 자유가 없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허탈함이 느껴져서 그런 거야
아무래도 진화론적으로 생명체는 태어나고 죽고 하는 과정에서 번식을 하자나, 그 번식에 대한 기본적인 콘셉트가 나보다는 다음 세대를 위한 것이야.”
그 과정을 피하고 싱글이나 딩크족의 진화된 형태를 취하기도 하지만 그 또한 본인들이 선택한 삶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 있을 것이다. 무엇이든 변화의 변곡점에서는 두려움이 먼저와 그다음은 불편함이 다가온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진짜 많은 걸 잃기도 하는데 또 새로운 게 많이 생겨”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했던 불편함과 어려움도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그에 상응하는 기쁨과 행복이 있어
진짜 그건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거지. 마치 ‘나는 이거 못 먹어 안 먹어‘ 하며 특정 음식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그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만 알 수 있는 특별한 맛을 모를 수밖에 없다. 모든 맛을 두루 알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알아야 한다면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맛 보고서 후회해도 늦지 않으니깐.
“뭐든 +가 있음 -가 있고 -가 있음 +가 있어. 비워야 채울 수 있는 것처럼 음양의 조화가 이루어지게 되니깐 너무 걱정 마”
A가 잃은 건 또 다른 행복과 기쁨으로 풍족하게 채워질 거다. 물론 그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지만 행복할 거라고 이야기해줬다. 나만 당할 순 없으니까. 하하하
참고로, 난 행복하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