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아닌 공간에서 우리는 누구인가?

by 심지헌

"집이 아닌 곳에서 나는 누구일까?"

여행을 떠나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작은 습관들을 만들어낸다.
아침에 호텔 로비에서 커피를 마시고,

창가에 앉아 책을 펼치고,

낯선 거리에서 익숙한 카페를 찾는다.
낯선 공간이지만, 익숙한 루틴을 찾아가며 우리는 조금씩 그곳에 적응한다.

도시는 나를 받아줄까?
처음 서울에 왔을 때, 처음 해외에 나갔을 때, 처음 새로운 도시에서 살아보려 했을 때.
모든 것이 낯설고 어색했던 순간들이 있다.
그러나 익숙한 공간을 떠날 때, 우리는 새로운 나를 발견하게 된다.

이 글은 ‘집이 아닌 공간에서 우리는 어떤 모습이 되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여행 중, 호텔에서 발견하는 나만의 루틴

여행을 떠나면 우리는 어디에 머물지를 결정해야 한다.
호텔, 에어비앤비, 코리빙 공간,

친구의 집, 혹은 기차역 대합실 같은 어쩔 수 없는 공간까지.
머무는 공간이 달라질 때, 우리의 하루도 달라진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낯선 공간에서도 우리는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호텔 조식 시간이 익숙한 아침의 시작이 된다.

창가 자리의 빛이 좋은 카페를 찾아, 거기서 하루를 시작한다.

아무리 짧은 여행이라도, 매일 같은 시간에 산책을 하게 된다.

낯선 도시에서 우리는 스스로 익숙한 무언가를 찾으며 하루를 만든다.
이상하게도 그곳이 조금 더 내 공간이 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 경험 예시:

호텔 스테이케이션을 할 때, 익숙한 루틴을 만드는 순간

호텔 조식을 먹으며 하루를 계획하는 시간

로비의 소파에 앉아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순간

객실에서 창을 열고 도시의 공기를 마시는 시간

익숙한 루틴이 반복되면, 호텔도 단순한 숙박 공간이 아닌, 나만의 리듬을 가진 공간이 된다.


도시는 나를 받아줄까? – 새로운 환경에서의 적응

낯선 도시에서 살아본 적 있는가?
출장, 유학, 워케이션, 혹은 그냥 떠나고 싶어서.
처음 도착한 도시는 내게 무언가를 허락할 것 같으면서도,

거부할 것 같은 이중적인 감정을 준다.


처음 서울에 왔을 때, 나는 그 도시가 나를 받아줄지 궁금했다.
내가 선택한 공간이 나에게 어울릴까?
이 도시는 나에게 환영의 신호를 줄까?
아니면 ‘너는 이곳 사람이 아니다’라는 거리감을 느끼게 할까?


새로운 공간에 적응하는 과정은 단순히 장소를 익히는 것이 아니다.
그곳의 공기, 사람들의 말투, 거리를 채우는 소리, 밤의 조명과 아침의 빛.
이 모든 것들이 익숙해지는 과정이 필요하다.


새로운 공간에 적응하는 3단계

1) 거리감 – 처음 도착한 공간에서는 모든 것이 낯설다.
2) 익숙함 – 자주 가는 카페가 생기고, 가로수의 색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3) 나의 공간 – 어느새 그곳이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된다.

* 경험 예시:
처음 서울에서 살 때 적응했던 과정

지하철 노선도를 외우고 서울말을 연습했다.

같은 카페에 몇 번 가다 보니, 직원이 내 주문을 기억해 주었다.

어느 순간, "내가 서울 사람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공간은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가 그 공간과 친해지는 것이다.


익숙한 곳을 떠나는 순간, 우리는 달라진다

떠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떠나야만 보이는 것들이 있다.

한 공간에 오래 머물면 우리는 점점 그 공간에 익숙해진다.
익숙한 동선, 익숙한 사람들, 익숙한 감각들.
그러다 보면, 더 이상 새로운 것을 찾지 않게 된다.

그러나 익숙한 곳을 떠나게 되면, 모든 것이 다시 새롭게 보인다.

같은 브랜드의 커피도 낯선 도시에서는 다르게 느껴진다.

일상의 루틴이 깨질 때, 우리는 오히려 더 많은 것들을 깨닫는다.

떠나야만 내가 진짜 원하는 공간이 어떤 곳인지 알게 된다.

* 경험 예시:
해외 워케이션을 떠났을 때, 내가 변한 순간

한국에서는 당연했던 것들이, 낯선 도시에서는 새롭게 다가왔다.

익숙했던 생활 방식이 흔들릴 때, 나에게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

돌아왔을 때, 내가 알던 공간도 더 이상 같아 보이지 않았다.

익숙한 공간을 벗어나는 것은,
단순히 물리적인 이동이 아니라, 나 자신을 새롭게 바라보는 과정이다.


어쩌면 공간이 나를 변화시키는것이 아닐까?

집이 아닌 공간에서 우리는 누구일까?

여행 중 우리는 낯선 공간에서도 나만의 루틴을 만든다.
새로운 도시는 우리를 환영할 수도, 낯설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그곳은 ‘나의 공간’이 되어간다.
익숙한 곳을 떠나는 순간,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알게 된다.

어쩌면 우리는 늘 공간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는지도 모른다.


당신이 머물렀던 공간은 어떤 기억을 남겼는가?
떠나본 적이 있다면, 떠나기 전과 후의 당신은 얼마나 달라졌는가?

공간은 우리를 변화시키고, 우리는 그 공간에서 새로운 나를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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