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감성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전쟁영화보다는 갱영화를 즐겼다.
오죽했으면 '아저씨'는 셀 수도 없다. 아직 한 발 남았다 원빈의 칼질은 지금도 따라 올 자가 없다고 생각한다. 현실적이면서, 잔인하지만 이유 있게 잔인한.
그런 이유에서 나는 네가 죽은 후에도 고통스러웠으면 좋겠다 “악마를 보았다” 그럴 수 있겠다였지 재미있다는 것은 또 아니었다. 이거 이러면 나가린데 “신세계”는 또 수없이 봤다. 재미있었다.
웬만한 쌈질 영화, 치고 박고 쌈질하는, 차 타고 쌈질하는, 총으로, 칼로 쌈질하는 영화는 다 봤다. 아저씨나 신세계는 왜 속편 안 나오나 하면서 십 년을 넘게 기다렸다. 그렇다고 그쪽 영화만 보는 것은 아니다. 잡탕이라 하겠다. 영화는 가리지 않고 좋아한다.
폭력도 로맨스도 사회도 풍자도. 폭력적인 영화를 보면서 어머! 어머! 너무 잔인해서 어떻게 봐~~. 어머! 저 피! 무섭잖아~~ 이런 여자는 아니라는 거다. 그런 점을 신랑은 뭐 이런 여자가~~는 아니었고 존중해 주었다. 그것도 당신이니까 하면서. 그래서 태교 중일 때도 같이 게임을 했다. 크크. 새벽에 들어와 둘이 나란히 앉아 서로 다른 게임으로 즐겼다.
갤러그는 그런 면에서는 좀 수동적이어서 재미없었다. 계속 빨라지는 반복이었으니까. 그런 상황에서 나온 게임은 신선했고 충분히 흥미를 끌만 했다. 나는 종 때렸다.
으하하하. 보아라. 이것이 나다. 행복했다. 쉬면서 죽었던 자존감도 살아났고, 자존심은 하늘을 찔렀다. 어디로 봐도 나는 절대적으로 나였다. 오빠 그늘에 가려 늘 존재감을 드러내서는 안 되는 딸이 아니라. 세상은 여자가 있어 돌아간다. 애는 여자가 낳으니까. 그리고 이런 영악하고 미친 여자가 있어 발전하는 것이다. 왜? 지능이나 성격 쪽으로는 X염색체 영향이 더 많다던데 (염색체 어쩌고 저쩌고 하기보다 일단 엄마랑 지내는 시간이 많으니까 엄마 영향을 많이 받으니까.)
그러므로!!! 태교 중일 때라면 얌전해져야 한다. 흑흑. 괜히 사람 죽이는 총질을 해대면 내 딸 같은 6차원이 태어나는 거다.
진실로 잘못했다.
나는 늘 저 부녀를 이기지 못했다. 항상 끝에 가서 보면 패자가 돼 있었다. 결국 이름은 송백과 매화로 결정됐고, 아빠가 아니라던 전남편은 하루가 멀다고는 고사하고 하루에 두 번도 다녀갔다. 자연스럽게 아빠 왔네~~ 하면서. 어이가 집을 나간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아빠 아니라면서 아저씨 하자더니 어느새 뽀뽀를 하고 아이고 우리 숑백이~~ 우리 매화는 어뜨케 이러케 이쁠까 이러고 자빠졌다. 진짜... 더 웃긴 건 삐삐도 저 인간을 언제 봤다고 좋다고 헤헤거린다는 거다. 아무래도 전생에 이것들이 전부 하나의 바위였나 보다. 흩어졌다 다시 만난 돌덩이. 흥!
내 집인데, 나만의 공간이었는데. 이게... 주택으로 이사를 하고 갑자기 개가 세 마리가 되면서 어째 돌아가는 형세가 동물농장이 된 것 같다. 아예 2층의 고양이 세 마리 밥도 챙겨주고 간다. 말은 내가 힘들까 봐라는데 그 말이 내 공간을 침범해 먹어 들어오는 거미의 땅따먹기 같다. AC.
나의 사생활이 없다고, 나도 좀 편하게 쉬고 싶다고, 아파트 살 때처럼 그냥 서로 편하게 살자 했더니
"그래, 편하게 살아요. 나는 개들만 보고 갈게요." 한다.
"그래, 엄마 나는 애들하고 놀아주고 갈게." 한다.
뻔뻔...
말은 또 왜 저리 잘할까?
딸은 엄마 닮아 그르지~~ 한다. 확 진짜 한 대 때렸으면 좋겠네. 뭘 심심하면 날 닮았대. 보면 다 즈 아빠를 닮았드만. 지금도 딱 즈 아빠고만.
밥 먹을 때 같이 먹고, 주인이 자면 알아서 잘 찾아서 먹고, 간식도 잘 챙겨 먹는다. 개코다. 숨겨도 잘 찾는다. 양식이 두배로 든다. 무슨 애들만 보고 가긴.
그렇게 되냐고!!!
둘이서 낄낄대느라 법석이고 둘이서 소곤대느라 시끄럽다. 이건 정말 눈 뜨고 도둑맞는다는 게 이런 거구나. 하물며 집을 도둑맞아도 참...... 할 말이 없네.
저 이 씨들은 부녀 도둑단이 분명하다. 엄마 마음을 이용해 지들 마음을 채우는.
인연은 이래서 무섭다. 저 사람과 나를 이어주는 끈만 없었다면 남이 되어도 벌써 남이었을 사람과 이렇게 웃으면서 보고 산다. 시답잖은 이야기도 나누고 개새끼 똥도 치워주면서 건강 챙기라는 정말 남편 같은 말도 한다. 그렇다고 같이 살고 싶은 생각은 저 사람도 나도 없다. 이제 각자 생활하는 것이 너무 편해져 버렸다. 그냥 무덤덤한 남자고 여자이며 누구 아빠고 누구 엄마로 연결도 아닌 연결이 되어 있을 뿐이다.
딸도 합치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우리 세 식구는 떨어져 살아야 편하다면서 오히려 말뚝을 박는다. 셋 다 성격이 독특하다면서. 그래서 붙어있으면 싸우므로 지금이 제일 이상적이라고.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우리의 이혼은 우리 둘의 문제가 아니라 곁가지의 문제였다.
언제나, 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시집 식구들의 문제가 컸다. 결국 그들을 놓지 못한 남편은 우릴 놨다. 놔야 당신과 아이가 편할 것 같다고.
비겁한 변명이었지만 그 변명덕에 편했다. 두 번 이혼했다는 딱지는 붙었지만. 어떻게든 풀어보려 애쓰고 노력했던 시간은 그럴수록 더 꼬였고 더 얽혀 들어 엉망이 돼 버렸다. 놓고 나니 저절로 엉켰던 실타래는 조금씩 풀리고, 얽혔던 많은 감정들은 알아서 제자리를 찾아갔다. 사라지기도 했고. 놀라서 주저앉아 버리기도 했다. 지독히도 제 색을 찾지 못하던 것들이 제 색을 찾아가는 것을 보며 순리였구나 싶었다. 결국은 이혼하라는 운명인 것을 반하려 하니 역으로 공격하는구나 하고 배웠다.
그 뒤로 나는 운명을 믿는다. 어떻게 해도 그쪽으로 끌고 간다. 그래서 최선은 다하되 반하려 하진 않는다. 이것이 순리고 흐름이라면 따른다. 원래도 순리대로 살았지만 남편만은 욕심을 냈었다. 그 욕심 또한 반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고 나니 많이 편해졌다. 마음도 몸도.
한편으로 시집은 순리가 아니었었나 보다. 딸은 친가 식구들을 보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했다. 우리 엄마한테 어떻게 했는지 다 봤는데 내가 왜 고모들을 봐야 하는데요? 였다. 나도 그때 우리 엄마 옆에 있었는데 나 모른 척했잖아요. 그때도 지금도 나는 아빠 딸인데 지금에서야 아빠 딸이에요? 하더니 보려고 하지 않는다. 어느 명절엔 그랬단다. 너도 우리 집 식구가 맞나 보다. 네 아빠 식성하고 똑같은 것이. 그랬다가 또 딸이 화가 나서 그럼 이혼 안 할 때는 아빠 딸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엄마랑 나랑 투명인간 취급했어요? 했단다. 달래도 보고 화도 내 봤지만 오히려 역효과만 났다. 반이구나. 이것도 순리가 아니다 보니 아이와 내가 역을 맞는구나 싶어 지금은 그냥 보고 있다. 흐름이 그쪽으로 간다면 따라가지겠지.
인연이라는 것이 이렇게 무서운 게다.
매화가 자는데 콧물 한 방울이 똑 이슬로 맺혔는데
너무 귀엽기도 하고 짠하기도 한 것이 마음이 뒤숭숭했답니다
안고 있던 딸아이도 웃프다고...
우리 숑백이가 돼버린 송백이가 꼭 저렇게 어딘가에 가서 기대고서는 자요
엄마 품이 그리운가 싶어 또 마음이 짠하고...
우리 송백이 올 때는 온몸을 흔들면서 와요... 밸리댄서가 울고 갈 정도로...ㅋㅋㅋ
제가 실력이 되면 동영상을 올려 드릴 텐데. 쓰읍 쩝.
2025년 12월 19일생이라고 누누이 말씀하시던 제 서예선생님 말씀으로 계산하면
벌써 3개월이 됐답니다
이제 4개월이 되어 가고 있는 지금은 완전 음... 성견 같아요 ㅠㅠ
송백이 귀는 이제 다 펴졌구용
울 매화는 저때만 해도 어디 아씨 같았는데 지금은 똥돼지 같아용
살이 통통해서리
굶겨야겠어요 밥을 너무 많이 줬나 봐요
오며 가며 이쁘다고 동네분들이 주시죠(아예 간식을 들고 다니심. 동네에 새끼가 없다 보니 귀요미들이 됨)
택배 아저씨도 던져주고 가시고 가스 아저씨는 아예 같이 앉아 사료 나눠주고 계시고...
이래저래 먹다 보니 똥돼지가 돼 있답니다
그건 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