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퇴근길에 우연히 마주친 그 놀이터
예전보다 훨씬 작아 보이는 미끄럼틀
녹슨 그네 사슬이 바람에 삐걱거린다
스마트폰 속 카카오맵을 보며 걷다가
문득 고개를 든 순간이었다
30년 전 내가 뛰어다니던 그곳
그때는 세상에서 가장 높은 줄 알았던 정글짐
이제는 한 발로도 넘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마음은 더 무거워졌을까
놀이터를 지나가는 어른들의 발걸음
모두 어디론가 바쁘게 향하고 있다
나도 그 중 하나가 되어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