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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윤규 Mar 08. 2023

너에게 보내는 편지

마음의 파편

사람 마음을 전한다는 게 참 어렵습니다. 전하고픈 마음이 커질수록 그 마음을 담을 제 단어는 한없이 작아질 뿐이네요.


요즘 읽고 있는 책에 좋은 문장이 있길래 그 문장을 빌어 오랜만에 마음을 전해보려고 합니다.


세상엔 형태와 형태 아닌 것, 돌로 만든 조각과 쪼개진 돌의 파편, 즉 남는 것과 버려진 것으로 나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어떤 것에 몰두하며 살아가고 있는지요. 과연 우리가 지금 몰두하고 있는 것들은 이후에도 우리에게 남아있는 조각이 되어줄까요?


저는 요즘 버려질 것을 남아있는 것으로 만들어보려 하고있습니다. 쪼개진 파편을 모아 새로운 조각의 탄생을 암시하고 있죠. 바로 타인을 향한 마음입니다.


언어라는 것은 형체가 없어서 시간이 지나면 알게모르게 사라지고 버려집니다. 언어가 버려지면 그에 담겼던 마음 또한 사라지죠. 그 현상을 저도, 여러분들도 자주 경험했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전 그 버려진 마음을 새로운 조각으로 만들어보려구요.


여러분의 마음 속에 있는 그 파편이 사라지기 전에, 언어에 담겼던 감정이 잊히기 전에 파편을 쌓는 시간을 지속적으로 가지려고 합니다. 제 감정이 담긴 글을 조각하고 조각에서 떨어진 마음의 파편을 모으고 모아 여러분께 전해보려고 합니다.​



파편을 여러분 마음 속에 모은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겠지만 글을 조각하고 조각하다 보면 언젠가 파편이 모여 하나의 형상을 띌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그 형상이 여러분에게 제 담았던 수많은 감정을 떠올릴 수 있는 멋진 오브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그런 날이 언젠가 오기를 바라면서… 그럼 이만…




언제나 잘 쓰려고 애쓴 글보다 타인에게 마음을 담을 때 글이 잘 써진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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