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베르 쉬르 우아즈
고흐의 마지막 마을, 오베르 쉬르 우아즈
파리 북서쪽, 자동차로 약 1시간 거리의 작은 마을 오베르 쉬르 우아즈(Auvers-sur-Oise). 이곳은 인상주의 화가들이 사랑했던 조용한 시골 마을이자, 빈센트 반 고흐가 생의 마지막 두 달을 보낸 곳이다.
1890년 5월, 고흐는 정신병원에서 나와 이 마을로 옮겨왔다. 그는 평범한 농촌 풍경 속에서 다시 붓을 들었고, 단 두 달 만에 무려 80여 점의 그림을 남겼다.
마을을 감싼 밀밭, 교회, 거리, 그리고 그의 숙소였던 라브 여인숙(Auberge Ravoux)은 모두 고흐의 그림 속에 그대로 담겨 있다.
하지만 그는 이곳에서 삶을 마감한다. 자신이 사랑한 밀밭에서 총을 쏜 뒤, 며칠 뒤 숙소 방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의 무덤은 동생 테오와 나란히 마을 언덕 위에 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그 무덤 앞에 해바라기를 놓고 간다. 가이드는 자살이 아닌 사고라는 설도 말해줬다.
빈센트 반 고흐의 죽음을 둘러싼 새로운 해석을 말하는 것.
전통적으로 알려진 이야기는
고흐는 1890년 7월,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서 스스로 권총으로 가슴을 쏴 자살을 시도했고, 이틀 뒤 숙소 방에서 숨졌다. 유서도 없었고, 테오에게 “나는 이렇게 죽게 되는 거야”라고 담담히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최근 고흐는 스스로 죽지 않았고, 실수로 총에 맞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했다
이건 확정된 사실은 아니지만, 최근엔 많은 예술사나, 다큐멘터리에서 이 가능성을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고 했다
결국 자살이든, 사고든, 고흐는 마지막 순간까지 “내 인생에 책임은 나에게 있다”는 듯 조용히 죽음을 받아들였다는 점이 가슴을 울렸다
오베르 쉬르 우아즈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예술의 마을이다. 고흐가 남긴 붓자국과 숨결은 지금도 마을 곳곳에 살아 숨 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