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마들의 새해여행기〉 ①강원도 가는 길

— 강원도로 가는 이유는 충분했다

by 바람처럼

세계를 들썩이게 할 준비를 끝낸 방탄소년단 일곱 명.

강원도 바닷가 정류장에 나란히 앉은 그들의 사진 한 장이 단체 카톡방에 떴다.


“우리도 이렇게 사진 찍어요.”


카톡방에서 m이 말을 꺼냈고, 여섯 명의 여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좋아요”를 눌렀다.


사는 곳도, 나이도, 직업도 다른 일곱 명의 여자들이 이렇게 모일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했다. 우리는 여행을 좋아했다.


H 여행작가 아카데미 동기들.

격월로 한 번씩 만나 여행을 가거나 카페에 들러 일상의 스트레스를 털어내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던 사람들이다.


2019년 새해, 우리는 강원도를 첫 여행지로 정했다.


동서울에서 만나 두 대의 차로 출발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여행의 즐거움에서 맛을 빼놓을 수는 없다.


J가 단팥죽집을 찾아냈다. 여행가이드 경력은 아직도 그녀에게서 빛난다. 점심때 가면 줄이 길어 손님도 주인도 지쳐버린다는 집. 센스 있는 J는 그걸 아점으로 해결했다.


북한강을 끼고 양평으로 달려 막 문을 여는 단팥죽집에 들어서자 사장님이 환한 얼굴로 반겼다.


“첫 손님이세요.”


슴슴한 팥죽에 새알이 잔뜩, 장아찌와 반찬이 빈속을 부드럽게 달랬다. 인증샷도 친절히 찍어주며 “이 시간이라 가능한 거죠. 바쁠 땐 정신이 없어요.” 사장님이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지금 왔어요!”


여자들은 또 한 번 이구동성으로 웃었다. 여행은 이렇게, 작은 선택 하나로도 기분이 달라진다.


강원도로 가는 길은 이미 충분히 즐거워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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