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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육아맘소영 Jul 11. 2022

생후 9개월 초보 엄마는 오늘도 성장 중

엄마는 매일이 성장기입니다


엄마가 된 지 어느덧 9개월 차가 되었다. 입덧의 괴로움과 진통과 출산의 고통도 점점 희미해져 애를 어떻게 품고 낳았는지 상상조차 가지 않는 그런 시기. 아기 안는 법도 모르던 초보 엄마는 어느덧 한 아이의 학부모가 되어 매일매일 키즈노트(알림장) 보는 재미에 살고 있다.


육아 에세이를 기획하고 집필하기 시작하면서 예전의 '초보 엄마' 시절을 되돌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몇 만장의 아이 사진을 정리하고 둘러보며 목차를 짤 때마다 내가 왜 저랬었나 싶었던 적도.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9개월 간 아이를 키우며 달라진 점에 대해 정리해보려 한다.





                     


아이 울음소리가 뭘 말하는지 알아들을 수 있다.

울음소리 하나로 배가 고픈 지, 졸려운 지 등 아이의 의사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나중엔 울기도 전에 시간만 보고 맞추는 경이로운 상태에 이르기도. 이앓이나 원더윅스 같은 이벤트가 있지 않는 이상 엄마의 예상은 곧 현실이 된다. 어릴 적엔 엄마들이 아무 말도 못 하는 아이를 보며 뭘 원하는지 맞추는 걸 보고 억지라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그러고 있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새벽에 한 번씩 깨는 습관이 생겼다.

신생아 때는 밤낮 구분 없이 2~3시간에 한 번 우유를 줘야 한다. 그러다 보니 새벽에도 일어날 수밖에 없는데 이걸 9개월 가량 계속하다 보니 하나의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아이가 새벽에 보채지 않아도 불현듯 번쩍 눈이 떠지기도 한다. 


부지런해졌다.

귀차니즘의 대명사였던 내가 어느 순간 부지런 떨고 있음을 느낀다. 예를 들자면 아이 관련된 일이라면 1시간이 걸리는 거리도 걸어가기도 하고 유명한 육아용품을 줄을 서서 받아올 때도 있다. 그뿐만이 아니라 집안이 엉망징창 되는 오감놀이도 아이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순순히 허락한다. 




정리하고 보니 생각보다 별 거 없는 엄마의 능력이지만 과거의 내 모습을 생각한다면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이렇게 엄마의 능력치는 점점 쌓여 성장하고 있는 와중, 육아는 매일 새로운 난제를 제시하곤 한다. 그럼에도 난 두렵지 않다. 지금껏 해온 것처럼 노력하면 되니까.
 

생후 9개월의 초보 엄마는 아직 매일이 성장기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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