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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아람 May 16. 2024

깜짝이야, 하루 조회수 8만?

브런치 알람 설정을 해놓지 않고 아침, 저녁 한 두 번 브런치에 들어와 알람 내용을 확인한다. 그날은 어쩌다 보니 브런치에 들어가 보지 못하다가 저녁때 들어가 보고 깜짝 놀랐다. 전날 발행했을 때 80명이 보고 간 글의 조회수가 8만에 다다르고 있었다.

작년 10월에 썼던 '아래층 천장에서 물벼락이 쏟아진다는 전화를 받았다'가 총 조회수 12만 정도로 몇 달간 내 글랭킹 1위였다. 이번에 내 글랭킹 1위가 '경찰서에서 고3 아들한테 보낸 우편물의 전말'로 바뀌었다. 이 글은 다음 메인에 걸려 조회수가 13만이 넘었고, 오마이뉴스에도 게재돼 3만이 넘는 조회수가 나왔다.



글의 조회수를 좌우하는 건, 사람들이 궁금해서 클릭을 하게끔 유도할 수 있는 제목이다. 같은 문장이라도 어떻게 배열하는가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렇게 저렇게 바꿔가며 고민할 필요가 있다. 그 시기에 사람들이 궁금해할 만한 사항, 뉴스나 인기 있는 드라마, 영화 같은 것들을 염두에 두고 제목을 지어보면 인기글이 될 확률이 높아진다.


사실 나도 그렇게 알고는 있지만 막상 제목을 지을 때는 막막한 경우가 더 많고, 발행한 후에 인기글이 되면 제목을 잘 지었나 보다 싶은 생각이 든다. 혼자서 이것저것 고민하다가 발행 직전에 제목을 정하는데, 발행하고 나서야 뒤늦게 더 나은 제목이 생각날 때가 많다. 글을 쓰기 시작한 초기에는 고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마다 여러 번 고치기도 했는데, 지금은 너무나 고치고 싶어서 간질간질한 경우가 아니면 되도록 고치지 않는다. 발행 후에 제목을 고친 글은 조회수가 떨어진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내 경험상 그렇다는...^^;;


'경찰서에서 고3아들한테 보낸 우편물의 전말'이라는 제목은 원래 '경찰서에서 고3아들한테 보낸 수사결과통지서'였는데, 오마이뉴스에 보냈더니 편집 기자님이 고쳐주셨다. 내가 지은 것보다 더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이었던 것 같다. 편집 기자님이 고쳐 준 제목을 보면, 내가 대충 싸놓은 포장지에 예쁜 리본이 달리는 느낌이다.


내 글이 인기글이 된다고 해서 딱히 좋은 일이 생기는 건 아니다. 괜히 악플이라도 달릴까 신경 쓰이고, 조회수 올라가는 거 들여다보느라 잠만 설칠 뿐이다. 그래도 내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위안을 건네고 따뜻하게 읽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행복하다. 글 쓸 맛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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