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직은 퇴사의 연습이 될까

재직과 퇴직 사이, 휴직과 복직

by 클로드

회사 복직이 다섯 손가락 안으로 남았다. 하루하루가 소중한 오늘, 내가 고른 곳은 동네에서 조금 떨어진 카페다. 이곳의 라테를 무척 좋아한다. 복직 전에 이 공간에서 글을 쓰고 책을 읽는 나만의 시간을 선물하고 싶었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한 환경이 펼쳐졌다. 자리를 잡고 샌드위치로 점심 식사를 시작하고 있는데 한 무리의 사람들이 들어와 근처에 앉는다. 내 또래의 여성들이었다. 순간 '친구들과 카페에 왔구나. 한동안 수다스럽겠는걸.' 싶었다. 그들의 말에 평어와 존대가 섞여 있었다. 이윽고 들리는 "잘 먹겠습니다." 그들은 직장 동료 사이였던 것이다.


그걸 인지하는 순간 두 사람이 들어왔다. 그러더니 다른 쪽 테이블에 앉아있던 다른 둘에게 다가가 반갑게 인사를 하는 것이다. 점심은 어디서 먹었냐며, 예전에 같은 부서에서 뵌 적이 있다며 만남과 소개가 오가는 자리. 그들 역시 직장 동료들이었다.


순식간에 내 주위는 직장인들의 점심시간 테이블로 채워졌고, 그 사이 섬처럼 앉아있는 내가 존재하게 되었다. 직책이 들리고 서로 밥을 사는 이야기가 들리고 이 자리에 없는 누군가의 일처리에 대한 이야기가 들려왔다. 손에 꼽을 만큼 남은 휴직을 최고로 잘 보내고 싶어서 찾은 이곳에서 나는 회사원의 분위기에 강제 소환되었다. 평온을 계획하던 심장은 적당한 긴장감의 박동으로 전환되었다.




소리로 그들을 구경하며 반년 동안 벗어둔 회사원 나를 돌아봤다. 사실 그게 아니더라도 복직원을 올린 지난주부터는 실험실에서 실험하는 모습, 동료와 얼굴을 마주하고 업무 이야기를 하는 모습, 복도에서 오랜만에 만난 동료들과 인사하는 모습 등을 마음속으로 시뮬레이션하고 있었다.

'괜찮아, 해오던 일을 다시 하는 것일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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