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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을 볼 수 있다면

by 물길

의술과 의학이 많은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이 때 즈음에 사람이 영원히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연구를 하고 있을 것이다. 동물의 복제는 성공한 지 꽤 오래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사람의 복제도 사실상 가능하게 된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다. 윤리적 관점이 없고, 인간이 지켜야 할 인격이나 사람에 대한 존중, 휴메니티 등을 유지하지 않는다면 사람의 복제도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KakaoTalk_20250705_175226190_03.jpg [살아가는 희망]

사람을 복제할 수 있다고 해도 사람이 영원히 살 수 있다는 것과는 아주 다르다. 생명체에는 나름의 탄생 역사가 있고, 그 역사를 다 하게 되면 생명은 중단된다. 그 사람의 유전자로 똑 같은 사람이 복제된다고 해도 삶의 연속성을 유지하려면, 지난 과거의 일들이 새로 복제된 사람에게 연속적으로 전달되고, 역사의 단절이 없어야 사람은 영원히 살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가 된다.

사람의 두뇌가 여태까지 기억하고 있는 데이터를 모두 새로운 복제인간에게 전달되거나, 그 데이터가 복제 인간에게 심어져야 삶이 연속적이라 할 수 있다. 그래야 나라는 자신의 역사를 끊임없이 이어갈 수 있다.


어쩌면 너무 멀지 않은 시기에 사람의 두뇌 데이터를 복제하고 저장하는 기술이나 칩이 나올 것 같다는 기대를 할 수 있다. 생체의 모든 신호는 생체의 전하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생체 공학적으로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사람을 복제하거나 두뇌의 데이터를 연속적으로 이어간다고 무슨 좋은 일이 생길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면 아주 좋은 일만 일어날 것이다 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사람은 원래 엄마의 조그만 바다에서 태어나기 때문에 모자라는 것이 많고, 욕심을 낼 수밖에 없는 생리적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머리가 좋아 질수록, 좋은 방향보다는 나쁜 방향으로 흘러가기가 쉽다. 자기 혼자만의 세상이 되도록 만들어 갈 공산이 크다. 왕이 되어 모든 살아 있는 것을 자신의 손으로, 명령으로 이루고 싶어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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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소국이.....]


더구나 인류의 미래를 위하여, 머리가 아주 좋은 사람들만 복제하여 영원히 살게 만들면 그게 살아지겠는가. 어떻게 해서라도 나보다 더 나은 개체를 인정하기보다는 내가 저 그룹보다 앞서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더 좋게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를 계속 연구하게 될 것이다. 결국 서로를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게 되고, 결국은 지구 위에 생명은 존재하지 못할 것 같아 보인다. 더 나은 개체를 만들어야만 자신이 살 수 있게 될 것이므로, 그렇게 흘러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지금 이 시대에서 요구되고 있는 휴메니티를 바탕으로 하는 문화는 없어지고 Homo sapiens는 끝나게 될 것이다.


2000년 전에도 현재와 같은 세상이 올 것이라는 생각을 한 선지자도 있었을 것이다. 그들은 대부분 철학을 바탕으로 하여 인간이 가져야 할 기초적인 마음을 가르치고, 사람이 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 왔다. 그때는 유전자라는 것을 모르고 살았기 때문에, 인간은 인간 이상으로 발달할 수 있다는 것은 배제하고 사람됨에 대해서만 설전을 해왔고, 결론이 나지 않으니깐 신을 만들고 스스로 사람 위에는 사람을 만드는 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설정하고, 그 밑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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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대로만 될 수 있다면야]


20세기에 들어서서 그리피스가 어떤 물질이 다른 생명으로 전달되는 것을 발견한 뒤 모든 생명을 유전자의 개조로 새로운 생명을 만들거나, 더 우수한 개체로 만드는데 온 세계가 함께 달려들어 처음에는 아주 미세한 미생물로부터 시작하여, 동물, 식물을 가리지 않고 유전자를 변형하여 새로운 생명을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사용 중 변이된 유전자를 함유한 생명을 확실하게 멸균하여 자연에 되돌려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일들의 발생으로 인류가 감당하기 힘든 질병이 지구상에 나타나기도 했다.


또, 이 새로운 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또 유전자를 조작하게 되고 점점 사람들이 손을 댈 수 없는 방향으로 치달아 갔다.

심지어는 사람의 난자를 구하기 위하여, 사람에게 사람답지 못한 방법으로 난자를 생산하게 하고, 이로부터 사람은 유전자의 뒤로 몰리게 되고 유전자를 바탕으로 불치의 병에 대한 약품 개발에 도전함으로써 유전자가 잘 못된 길을 가고 있는 것에 대하여 면죄부를 주기 시작했다.


이제는 사람들이 유전자만으로는 욕구를 채울 수 없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도 유전자를 이용하여 불치병의 백신이나 약품을 개발하고 있지만, 노력이나 투자에 비하여, 그들이 생각했던 일보다 효과가 미진하게 되자 사람들은 다른 곳으로 집중하게 된다.


이제는 유전자보다는 인공지능(AI)이 판을 바꾸어 가고 있다. 이제는 사람의 두뇌를 복제하고자 하는 욕심을 가지고 나섰다. 감정이라고는 전혀 알지 못하는 기계에게 감정을 가르치고 사람의 흉내를 내게 만들어 가고 있다. 사람이 편하게 살기 위하여 만드는 로봇이 결국 사람 위에서 사람들을 부리게 되는 일들이 올 것이다. 지금은 적은 분야에서 사람의 할 일을 대신하고 있지만, 차츰 사람들을 몰아내고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뇌의 복제와 달리, 더 좋은 머리를 유전자에 의하지 않고, 얼마든지 머리가 좋은 로봇을 사람들은 만들 수 있다. 더구나 뇌의 복제가 가능하다는 전제로 연구하기 때문에, 머리 좋은 인간의 복제품과 AI와의 자리다툼도 그리 멀지 않는 시기에 일어날 것 같다. 결국은 인간은 제외 될 수밖에 없는 길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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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마음속엔 봉오리를.....]


AI는 아주 빠른 계산 능력과 기억할 수 있는 메모리가 중요한 문제인데, 이것은 사람의 능력으로도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으나, 머리가 좋은 인간의 발굴은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인간은 행동하기까지의 성장을 필요로 하지만, AI는 그 시간에 상상할 수 없는 능력과 경험으로 인간의 능력보다 우위에 설 수 있다.


모두 다 발달하는 것은 좋으나, 발달할수록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처음 원시인들이 돌을 갈아 농사를 짓다가, 쇠를 찾아낸 뒤에는 농사를 더 많이 지을 수 있음에도, 농사를 짓는 농기구를 만들기보다는, 힘들게 농사짓는 일보다, 다른 사람이 지어 놓은 농사를 무기로 뺏어 오는데 더 재미를 붙이고, 전쟁으로 곡식을 뺏고 사람조차 뺏어 노예로 삼기도 했다.


여기에다 핵무기를 손에 만지작거리면서 서로 협박하기도 한다.

핵무기에 대해서는 복제 인간의 머리도, AI도 모두 소용없다. 모두 동시에 끝이 난다.

그래서 우수한 두뇌를 갖는 복제 인간과 AI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각각의 머리를 굴려 어떻게 핵무기를 없앨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지상 최고의 일이 될 수 있다. 이 세상에 건강한 생물이 일단 존재해야 다음에 일어날 수 있는 일들에 대하여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여러 가지의 일들 중에서 무슨 일이라도 흥하게 하거나 중단하게 하려면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 우스게 소리 같지만 CT나 MRI, X-ray, 기타 어떤 장비로도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장비나, 헤석할 수 있는 장치기 나오면 정치, 경제, 사회 및 문화적 측면에서 훨씬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계로의 전환도 가능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상대방의 마음을 완전히 벗겨놓고 이야기하면 더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사람의 두뇌를 복제하고 저장하는 기술의 시대가 오면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장비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빠른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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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시계꽃은 피는데....]


두뇌는 그 영역을 닫힌 시스템으로 접근이 가능하고, 닫힌 시스템에서는 생체 전류의 흐름을 머리 좋은 사람들이 연구하면 어쩌면 더 빠른 시간 내에 두뇌의 데이터를 복제, 복구하고 저장하기도 가능할 것 같은–어쩜 소설 같은 이야기 같지만- 긍정적인 생각이 든다. 옛날에 달에 토끼 살던 시대에서 토끼 잡으러 가는 세상이 되었으니까 가능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마음은 두뇌와 다르다. 어디에 고정되어 있는 기관도 아니고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도 알 수 없어, 우리는 가슴 속에 마음이 있다고 생각은 할지 모르겠으나, 가슴속에 마음이 위치할 만한 장기가 없다. 심장, 폐, 위, 이자, 신장... 어디에도 마음이 들어가 있을 만한 장기가 없다. 두뇌처럼 닫힌 시스템도 아니고, 열려있어 생체의 전류를 측정한다고 해도 그 대상이 불분명하여, 아주 머리가 좋은 복제 인간이나, AI가 나서서 연구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


그래서 사람의 마음은 하늘의 열쇠가 없으면 그 누구도 열 수 없는 비밀공간이 되어 왔다. 그 대신에 사람을 제압할 수 있는 장비나 무기들이 발달하여, 사람이 마음을 열기 전에 무기와 장비를 먼저 사용하여 마음을 열 기회를 빼앗아 갔다. 그래서 힘으로 밀어붙이면 되었기 때문에 굳이 사람의 마음을 열거나 알려고 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사람에게는 휴메니티가 존재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람냄새 나게 살아가자고 하는 철학을 한 선지자들이 사람의 근본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사람의 정서, 감정에 호소함으로써, 사람의 면모가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차츰 사람의 위치를 사람같이 살 수 있는 영역을 만들어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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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샐비어가 계절을 잊은 것은 아닐 것이야....]


지금까지의 사람됨에는 무기의 작용으로 억지로 순화되어 왔다. 무력의 힘을 빌리지 않고 사람들이 평화롭고도 인간적으로 살아가려면 상대방의 마음을 아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임에는 분명하다. 하여 상대방의 마음을 알면, 어떤 이는 아부를 통하여 가깝게 갈 수도 있을 것 같고, 진정으로 아픈 곳을 만져주며 다가가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상대의 마음 읽기는 어쩌면 진정한 사람을 하나 얻을 수 있는 비책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꼭 사람을 다스려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다스리려면 무기와 힘으로도 가능하겠지만 생명을 가지는 고등 동물이라면, 거기에다 인격이 더해진 동물이라면 서로를 깊게 알아가는 데 꼭 필요한 철학처럼, 그렇게 쌓아가야 한다.


아주 머리가 좋은 복제인간에도 힘을 쓰는 대신 인격을 쌓을 수 있게 하고, AI가 아무리 똑똑해져도 스스로 인격을 갖추기는 어려울 수 있으나, 경험을 통하여 익힐 수 있도록 함으로써 로봇은 결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경험으로 쌓게 하여야 한다.


또한 사람의 마음을 볼 수 있다 것을 전쟁에 이용하면, 복제 인간이나, AI나 모두 인간을 노예로 만드는 것에 훌륭한 무기로 변절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마음을 읽는다는 것은 그 바탕이 선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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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새로운 희망으로....]


지금 백두산에가 있는 마산고 35기 동기들이여, 함께 못해서 아쉽고 미안하지만, 그 높은 하늘을 보면서 역시 사람의 마음에는 파란 하늘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느끼고 돌아오길 바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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